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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오픈AI 인수에 974억달러 제시...올트먼 “10분의 1에 트위터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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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5. 02. 11. 07:55

머스크, 974억달러로 오픈AI 인수 제안
"선한 영향 단체로 돌아갈 때"
올트먼 "트위터 97억4000만달러에 인수할게"
오픈AI 공동설립 머스크-올트먼, 영리기업 전환 놓고 갈등
트럼프 머스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및 스페이스엑스(X) 최고경영자(CEO)가 2024년 11월 14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에서 열린 미국우선정책연구소(AFPI) 주최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AFP·연합뉴스
아시아투데이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투자자 컨소시엄이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를 만든 오픈AI를 인수하기 위해 974억달러를 제안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머스크 CEO 측 법률 대리인인 마크 토버로프 변호사는 이날 오픈AI 전체를 관리하는 비영리단체(NPO)의 모든 자산에 대한 인수 제안서를 오픈AI 이사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오픈AI는 2015년 NPO로서 설립돼 이 단체가 산하 영리기업의 지배권을 가지고 있다. 이번 제안은 머스크 소유 xAI의 지원을 받고 있으며 거래가 성사되면 오픈AI와 합병될 수 있다고 WSJ은 설명했다.

이번 제안은 영리기업으로 전환하고, 스타게이트(Stargate)라는 합작사를 통해 AI 인프라에 최대 5000만달러를 투자하는 등 오픈AI의 미래를 위해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세운 계획에 큰 혼란을 더하는 것이라고 WSJ은 평가했다. 오픈AI는 지난해 12월 영리기업을 상위 조직으로 하는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고, 초기 투자자인 머스크는 이 전환에 반대해 소송을 제기했다.

머스크는 토버로프 변호사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이제 오픈AI가 한때 그랬던 것처럼 오픈소스·안전성에 중점을 둔 선한 영향의 단체로 돌아갈 때"라며 "우리는 그렇게 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올트먼은 머스크가 소유한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고맙지만 사양한다(No thank you). 원한다면 트위터를 97억4000만달러에 사겠다"고 응수했다. 머스크가 제안한 10분의 1에 해당하는 인수 금액으로 엑스의 옛 이름인 트위터를 사겠다고 비꼰 것이다.

머스크는 2022년 트위터를 440억달러에 인수했다. 머스크는 올트먼의 글에 '사기꾼(swindler)'이라고 답글을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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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 올트먼 미국 오픈AI(인공지능) 최고경영자(CEO·왼쪽부터) 1월 21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손정의(孫正義·손 마사요시) 일본 소프트뱅크그룹(SBG) 회장·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과 함께 AI 인프라 구축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 자리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함께 했다./로이터·연합뉴스
올트먼과 머스크는 2015년 NPO로 오픈AI를 공동 설립했지만, 머스크는 2019년 오픈AI 이사직을 사임하고 투자 지분을 모두 처분했다. 올트먼이 CEO가 된 후 오픈AI는 영리 자회사를 설립해 마이크로소프트(MS)와 다른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조달해 왔다. 올트먼은 이 자회사를 일반 기업으로 전환하고, NPO를 분사해 새로운 영리기업의 지분을 소유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전환 과정에서 까다로운 문제 중 하나가 이 NPO의 가치에 대한 평가인데, 머스크의 입찰은 그 가치의 높은 기준을 설정한 것이며 이는 머스크 또는 NPO 운영자가 새로운 오픈AI 지분을 대량, 경우에 따라서는 지배하는 것이 될 수 있음을 의미할 수 있다고 WSJ은 평가했다.

앞서 올트먼과 손정의(孫正義·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그룹(SBG) 회장·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은 지난달 21일 미국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손 회장은 당시 기업들이 1000억달러를 바로 투자하고, 나머지 4000억달러를 향후 4년간 투자하는 게 목표라면서 오픈AI와 소프트뱅크가 각각 190억달러를 출자하고, AI 인프라 이용 기업들에게도 출자를 요청할 것이라고 했었다.

한편, 오픈AI는 수개월 내에 자체 AI 칩 설계를 완료하고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대만 TSMC에 생산을 의뢰할 예정이라고 로이터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오픈AI는 AI 칩 선두 주자인 엔비디아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미국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과 처음 자체 맞춤형 AI 칩(ASIC)을 개발하고 있으며, 내년 대량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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