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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조해근 우정사업본부장 “보편서비스가 우체국 본연 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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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은 기자

승인 : 2025. 02. 11. 06:00

보편적 서비스 안정적 제공 위한 신수익 모델 필요
부동산 개발·물류개선 통한 효율성 강화 강조
"안부살핌소포 등 공적 기능도 지속할 것"
"지금은 미래 성과 위한 변화의 시작점”
조해근 우정사업본부장
조해근 우정사업본부장이 서울 종로구 광화문우체국에서 진행된 아시아투데이와 인터뷰에서 향후 사업계획 등을 설명하고 있다 /박성일 기자
"돈을 많이 벌려고 하기보다는 우체국 본연의 목적에 맞게 운영을 하려고 한다. 동시에 서비스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적당한 범위 내에서 수익도 필요하다. 저는 이러한 변화의 시작점을 만드는 일을 하려 한다."

10일 조해근 우정사업본부장은 아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우정사업본부의 중강기 운영 방침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그는 기관 운영에 있어 기본적으로 보편적 서비스 제공이라는 우체국 본연의 기능에 맞게 운영을 하고자 하는 뜻을 밝혔다.

조 본부장은 민간 택배사들의 경우 섬이나 산 등 도서산간지역 배송에 대해 비용을 더 받지만 우체국의 경우 전국 단일 요금이 적용되는 사례를 들며 "우체국 기능 자체가 보편적 서비스 제공이기 때문에 지역에 따라 서비스 차이가 나는 것 자체가 성격에 안 맞는다. 결국 우본이 우선시하는 것은 보편적 서비스"라고 강조했다.

동시에 이러한 보편적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일정한 수익 역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우본은 보편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익성과 동시에 자체 수입으로 모든 비용을 충당하는 책임운영 정부기관이다. 이에 만성 적자에 시달리는 여타의 공공기관과 달리 우편 사업 등에서 적자가 날 경우 다른 사업에서의 수익을 통해서라도 이를 상쇄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전통적인 우편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우편 사업은 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조 본부장은 우편 사업에서의 적자를 메울 사업으로 부동산 개발과 연계한 물류혁신을 제시했다.

우체국이 보유한 부지를 활용한 부동산 개발 사업으로 수익을 얻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대다수의 업무들이 온라인 위주로 돌아가게 된 시점에서, 그 기능과 실효성을 의심받는 오프라인 우체국을 원활하게 운영할 수 있는 방안으로도 꼽힌다. 개발 방식에 있어서는 민간 부동산 업자와의 공동 개발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했다.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곳은 경기도내에 위치한 10곳의 우편집중국이다. 조 본부장은 "우체국이 부지를, 민간이 비용을 들여 개발을 하고, 운영을 통한 수익의 일부를 우체국에 제공하도록 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본연의 우편 기능을 활용한 사업 중에서는 소포 사업을 수익 창출 모델로 꼽았다. 조 본부장은 "가장 좋은 방식이 소포로, 우리가 잘할 수 있는 서비스를 계속해 나가는 게 결국 우체국이 존재할 수 있는 길"이라며 "통상우편 중심으로 건설되어 있는 우편물류 인프라·네트워크를 소포 중심으로 개편해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자 한다"고 말했다.

우체국의 금융 업무와 관련해서도 지속 의지를 보였다. 민간 금융사들에서는 오프라인 금융거래 활성화에 따른 은행지점 축소로 고령층 등 디지털 취약계층의 금융 접근성 위축이 사회적인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조 본부장은 "우체국 금융은 전국에 분포한 우체국 망으로 대면창구의 공백을 보완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짚었다.

조 본부장은 인공지능(AI) 기능을 활용한 모델 개발로 인력을 보완하고 원활한 서비스 제공에 나서겠다는 구상도 제시했다. 그는 "키오스크에 챗GPT를 도입해서 업무 매뉴얼을 학습시켜 업무 처리를 알아서 할 수 있게 하는 모델을 도입할 수 있다. 챗GPT는 사용자가 이용하고자 하는 서비스의 명칭 등을 모를 경우 대화를 통해 어떤 서비스가 필요한지 알 수 있기 때문"이라며 "지금의 키오스크는 노년층 등이 사용하기엔 어려운 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조 본부장은 "근본적으로 업무 처리를 사람이 하는 시대는 지나가는 것 같다. 직원들은 업무 처리는 AI에 맡기고 대신 안내인의 역할을 해야 되겠다"면서 "일은 되도록 AI가 처리하게 하고 사람은 안내하는 걸로 바꾸되, 안내하는 사람들의 역할이 조금씩 커지면 결국 지역에도 도움이 되지 않겠나"라고 전망했다.

마지막으로 조 본부장은 우체국의 사회공헌 활동 등 공적 기능을 이어나가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우본은 전국에 3338국의 우체국과 우편취급국 등을 갖춰 우리나라에서 가장 촘촘한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는 점을 활용해 공공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이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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