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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부머, 은퇴 후 일자리 찾아 유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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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성훈 기자

승인 : 2013. 04. 16. 15:04

*경기악화·저금리 지속에 "생활비라도 벌어야"
김 모씨(남·62)는 지난 2006년 은퇴와 동시에 자택을 처분했다. 두 아들이 모두 결혼한 뒤 조그만 전셋집으로 옮기고, 은행에서 이자를 받아 생활하려 했다. 처음 4년 동안은 문제가 없었지만, 집주인의 요구로 재계약을 하면서 반전세로 전환했다. 은행 이자를 모두 집세에 쏟아부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은퇴한 베이비부머가 일자리로 돌아오고 있다. 경기악화, 저금리 등으로 다시 생활비를 벌어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된 탓이다.

16일 통계청의 '2012 가계금융 복지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60세 이상의 평균 보유자산은 3억여원이다. 이 중 순실물자산은 약 2억4000만원.

60세에 3억원짜리 집을 토대로 주택연금에 가입할 경우 매달 손에 쥐는 돈은 69만1000원이다. 퇴직 후 평균 국민연금 수령액 62만원을 합쳐도 131만여원에 불과하다.

앞서 통계청이 2011년에 조사한 베이비부머들의 희망 노후생활비는 월 250만원이다. 개인연금이나 퇴직연금 등이 있어야 얼추 맞출 수 있는 셈이다.

하나금융연구소는 현재 50세인 직장인이 은퇴 후 250만원을 받으려면 10년 동안 연평균 6.3%의 수익을 올려야 한다고 추정했다.

집을 팔아도 문제다. 특히 반전세 계약이라도 맺게 되면 매달 고정적인 지출이 생기고, 그만큼 생활비도 줄어든다.

국내은행 17곳의 1년만기 예금상품의 평균금리는 지난 12일 기준 2.78%다. 세금을 빼고 나면 손에 쥐는 이자는 고작 2.35% 정도라는 얘기다. 여기에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2.3%까지 고려하면, 실질금리는 제로 수준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은퇴 후 다시 일자리를 찾는 베이비부머가 늘어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50~59세의 지난달 경제활동참가율은 73.5%로 작년 같은 기간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전월 72.1%보다는 1.4%포인트 올랐다.

60세 이상의 경우 37.5%를 차지했으며, 전년 동기(36.8%)보다 0.7%포인트, 전월(34.2%)보다 3.3%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김씨는 "돈을 굴릴 곳이 마땅치 않은데, 은행 이자가 점점 줄어들어 걱정이다"며 "예전에 하던 일을 다시 시작하려고 하는데, 경기가 안좋아서 또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이가 들면서 몸이 예전같지 않아 자영업은 너무 힘들다"며 "적은 금액이라도 안정적으로 월급을 받는 다른 일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2011년 기준 한국의 65~69세 인구 대비 취업자 비율은 41.0%로 OECD 32개국 중 두 번째로 높았다. 유효 은퇴연령도 남성이 71.4세, 여성이 69.9세로, OECD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방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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