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中 등 단거리 노선 안정화도
양적성장 위한 인수합병 가능성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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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최근 인도네시아·중앙아시아 등 6시간 내외의 중거리 노선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올 들어 제주항공은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신시장 진출을 추진해 왔다. 대표적으로 인천~발리·바탐 노선 등이다.
유럽 노선을 가져간 티웨이항공, 미주 노선에 몰두하는 에어프레미아와 달리 보유 중인 항공기로 운항이 가능하면서도, 상용-관광 수요를 적절히 가져갈 수 있는 중거리 노선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다. 실제로 이 같은 판단이 주효하면서 제주항공 발리 노선의 경우, 지난달 80% 중반대의 예약률을 기록한 이후 이달에는 90% 중반대까지 올라가고 있다.
내년에는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진출에 본격 나선다. 앞서 제주항공은 올해 상반기 국토교통부로부터 인천~타슈켄트 노선을 주 3회 배분받은 데 이어 최근에도 추가로 주 1회의 노선권을 부여받았다.
업계에서 역대급 엔저 현상이 끝났다고 보는 일본 노선에서도 여전히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고 있다. 여기에 중국이 수교 이후 최초로 한국을 무비자 대상국에 포함하면서 여객 증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일본 대도시 중심으로 여객수가 꾸준하고, 겨울철이 되자 삿포로, 오키나와 등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중국은 아직까지 여행사 구매 수요라 드라마틱한 변화는 없으나, 연말부터 본격적으로 수요 회복이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제주항공이 이스타 등 타 항공사와의 인수합병을 모색할 것이란 의견을 제기한다. 현재로선 국내 LCC 중 제주항공이 항공기 대수(42대)가 가장 많으나, 추후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이 합쳐진 통합 LCC(58대)가 제주항공을 뛰어넘게 된다. 제주항공이 양적 성장을 이루기 위해 또 다른 항공사와 결합이 필요해지는 이유다.
특히 제주항공이 약 2년새 10대 이상의 기재를 확보해 적극적인 사업을 펼치고 있는 이스타를 가져올 경우, 기존 단거리 노선을 안정화하면서도 또 다른 장거리 노선을 모색할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정부의 구조적 조치 시행으로 재분배되는 운수권 및 슬롯을 활용해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중·단거리노선을 강화하는 등 제주항공만의 입지를 다져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