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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점희 대표가 고객들의 서류를 살펴보고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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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조희경 기자 = "앞으로 20년은 더 일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설계사가 됐을 당시의 생활고는 제 인생의 큰 아픔이기도 했지만 전환점이기도 했으니까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된 거죠."
남편의 사업 부도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던 30년 전, 돈을 벌어 본 경험이 없던 정점희(62·사진) 삼성화재 정희대리점 대표에게 생활고는 크게 다가왔다.
어린 아이들을 위해서, 그리고 자기 자신을 위해서 도전해보자는 생각이 불현 듯 들었고 그렇게 보험판매업을 시작했다.
주변 사람의 권유로 시작한 일이었지만 뜻밖에도 좋은 성과를 거뒀고, 자신의 이름을 딴 '정희대리점'을 서울 을지로에 열어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그렇게 30년이 흘러 이제는 어엿한 전문가로서 고객들을 만나오고 있다. 정년이 없는 직업특성상 여유로움마저 느껴졌다.
"보험설계사는 너무 좋은 직업인 것 같아요. 누군가가 일생동안 이뤘던 것을 한순간에 잃을 위기에서 구해줄 수 있잖아요. 밖에서는 하찮다고 여길지 모르지만 저는 이 직업을 가진 데 대해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정 대표는 보험설계사라는 직업이 자신뿐만 아니라 자신을 만나는 다른 사람들의 삶도 보장해줄 수 있다는 점이 좋다며 일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또 생활고를 겪을 당시에는 너무 힘들었지만 그 시기에 용기 있게 이 일을 선택한 것을 가장 잘 한 일로 여겼다.
"나이 드니까 이 일을 하는 게 편해요. 젊었을 때는 저돌적으로 임하기도 했지만 사실 남들의 시선에 모든 행동이 조심스러웠던 건 사실이죠. 하지만 이제는 누구와 만나 밥을 먹든, 모든 게 편해졌어요. 어쩌면 지금이 제 세일즈 인생의 전성기가 아닌가 싶어요."
젊어서는 조심해야할 부분이 많았지만 이제는 그런 부담에서 벗어나 더 진솔하게 고객들을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정 대표는 오히려 현재의 상황을 더욱 즐겼다.
사실 그에게는 한차례 위기가 더 있었다. 바로 암수술을 받아야 했던 것.
꾸준히 고객들을 만나야 하는 설계사에게 이는 치명적일 수밖에 없는 일이었지만 오히려 그 위기가 고객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말한다.
"암 발병이 슬픈 기억이라고 하실지는 모르겠지만 보험판매업을 하는데 있어서는 큰 도움이 됐어요. 고객들의 아픔을 제가 느껴봤기 때문에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진심어린 위로를 할 수 있게 됐거든요."
그는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열정만 있다면 누구든 자신에게 닥친 시련을 이겨낼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남보다 부지런하게 일하고 고객을 사랑하는 따뜻한 마음도 빼놓지 않고 강조했다. 신용과 성실을 최우선으로, 사명감과 책임감이 있어야 한다는 것.
그렇게 임하면 모든 사람에게 희망과 행복을 줄 수 있고 그들에게 안정적인 삶도 살게 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은퇴를 앞둔 50대 직장인에게 적합한 보험 상품을 추천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보험은 여러 개 든다고 좋은 게 아니에요. 젊어서는 노후를 위해 실손보험과 연금보험 두 개 정도 드는 게 좋고, 은퇴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분들은 저축성 보험에 드는 걸 추천합니다."
은퇴시기에 맞춰 적금처럼 저축해뒀다가 목돈을 한 번에 타는 방법과 5년 납기로 가입한 뒤 완납 후 연금처럼 돈을 받는 방법을 제안했다.
물론 은퇴시기가 얼마 남았느냐에 따라 보험설계도 달라질 수 있지만, 창업에도 도움 되거나 복리구조면서 비과세라는 장점을 가지고 효율적인 재테크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서로 다른 자리에서 다양한 자리를 거쳐 갔지만 자신은 항상 그 자리에 있어서 좋다는 정 대표.
이제는 새로운 고객보다는 기존 고객들에게 더 집중하고 싶다고 한다.
"나이 걱정 없이 마음껏 열심히 일할 수 있어서 좋아요. 건강이 허락하는 한 앞으로도 직원들과 함께 사무실을 운영해나갈 수 있었으면 해요. 그게 제일 큰 바람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