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이들이 뭐를 한다는 것이냐는 생각을 버리고 어떻게 하면 함께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먼저 해 주시길 바랍니다."
배정환(70·사진 왼쪽) 탑리서치코리아 총괄이사는 "고령화시대를 맞아 노인들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노인들의 일자리는 더욱 심각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아직도 노인들에게 일을 맡기는 것 자체에 부정적인 인식이 있어 안타깝다"고 이 같이 말했다.
배 이사는 "그리 넉넉한 것은 아니지만 가게에 도움이 되고 좋은 일에 쓰자는 것이기에 모두들 만족하면서 열심히 일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오히려 노인들이 젊은이들보다 더 낫다며 믿고 맡기는 곳도 조금씩 늘고 있어 일을 한다는 자부심과 함께 보람도 느끼고 있다"고 강조했다.
탑리서치코리아는 1년에 약 60건 정도의 조사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업무가 과거에 비해 점점 많이지고 있어 이달 내 추가로 업무를 수행할 노인을 모집할 예정이다.
그동안 오랜 경험과 연륜을 가진 노인들이 뭉친 집단이기에 전문리서치 업무를 수행하는 것이 크게 어렵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것만을 가지고서는 당장 취업을 할 수가 없다. 이곳에 오는 노인들은 반드시 업무를 수행하기 전 별도의 교육을 받아야 한다. 서울복지센터에서 설문조사 업무와 관련된 교육을 받은 후 일을 할 수 있다.
배 이사는 "우선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권고하고 있다"며 "전문리서치가 되기 위해서는 당연히 교육을 받아야 하고 굳이 리서치 업무를 고집하지 않더라도 나중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한 번 받아볼 것을 추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 이사는 노인들도 오너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는 "언제까지 자식에게 매달릴 수는 없는 일"이라며 "사업의 밑그림을 그리고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앞으로 가칭 시니어컬처센터를 세워 노인문화와 관련된 연구를 전문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계획도 있다"며 "더 이상 노인이 사회의 짐이 아니라 사회 복지 향상을 위해 노력할 수 있는 집단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일에도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 이사는 "앞으로 더 많은 곳에서 믿고 맡길 수 있는 리서치 업체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많은 관심과 성원을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