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명 이상 인력 재배치에 구조조정 불가피
미디어 관련 법이 통과되면서 현재 KBS, MBC, SBS 등 지상파 3사가 주도하고 있는 방송 시장이 무한경쟁체제로 돌입하게 됐다. 특히 정부는 연내에 최소 2개의 종합편성 채널을 허용할 예정이어서 방송시장은 기존 빅3에서 빅5가 경쟁하는 구도로 전환될 전망이다.
23일 미디어업계와 정치권, 방송통신위원회 등에 따르면 이번 미디어법의 통과로 종합편성채널과 보도전문채널이 연내 각각 2개 이상 신규 승인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종편 채널 2곳이 연내 새로 생기면 국내 방송 시장은 현재 3사 체제에서 5사 체제로 경쟁이 확대되게 된다. 여기에 일각에서 KBS2의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어 보도, 오락, 교양 등 모든 프로그램을 편성할 수 있는 종편 시장은 장기적으로 6사 체제로 전환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여기에 현재 YTN, MBN 등이 주도하고 있는 보도전문채널 분야도 2곳 정도가 연내 추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따라 제한된 광고시장에서 경쟁을 벌여야 할 방송사의 증가로 국내 방송시장은 생존을 위한 무한경쟁체제로 들어설 전망이다.
특히 이같은 방송시장의 구조 개편에 따라 기존 방송사들의 인력구조 재편 등 구조조정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방송계에 따르면 종편 1곳당 필요한 인력은 약 300명으로, 종편과 보도채널이 신설될 경우 연내 1000명 이상의 방송 인력이 재배치될 상황이다.
여기에 그동안 신규 종편과 보도채널의 시장 진입 규제로 일정부분 생존을 담보받았던 기존 지상파 3사도 생존을 위한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이 불가피해졌다.
한편 이번 미디어법 국회 통과에 따른 방송산업 재편에 대해서는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신문과 방송 시장의 진입장벽이 대폭 완화됐지만, 대기업 등 대형 언론사 위주로 미디어 산업이 편중돼 여론 독과점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반면 미디어 산업 전반의 경쟁이 활성화돼 관련 시장이 확대되고 투자확대 및 고용 창출 효과가 나타날 것이란 기대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