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하게도 중국 회사가 건설 중
역사와 전통의 부실공사 확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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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소식통들의 전언에 따르면 이 건물은 지난 3년 동안 20억 바트(867억 원) 이상의 예산이 투입돼 공사가 진행돼 왔다. 문제는 공사를 책임진 곳이 중국의 거대 국영기업으로 유명한 중국철로총공사(CREC) 계열 건설회사인 '중톄(中鐵)10국'의 태국 현지 합작법인이라는 사실이 아닐까 싶다. 사실상 중국 기술로 시공되고 있었다고 해야 한다.
당연히 태국 입장에서는 중국의 건설 기술에 대한 의구심이 생길 수밖에 없다. 지진 발생 장소에서 1000㎞ 이상 떨어진 방콕에서 다른 기존 건물이나 공사 현장은 그다지 큰 피해가 없었음에도 불구, 유독 이 건물만 와르르 붕괴됐다는 사실을 상기하면 정말 그렇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현지 건설 전문가들에 따르면 문제의 빌딩은 설계나 시공상 결함에 의해 폭삭 내려앉았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태국 정부가 시공사를 상대로 조사를 착수한 것은 이로 보면 하나 이상할 것이 없다. 분위기로 볼 때 과실이 발견된 이후 책임자들이 강력하게 처벌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사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중국의 유명한 더우푸자(豆腐渣·두부찌꺼기) 공정, 즉 부실공사의 악명을 상기하면 태국에서 중톄10국의
계열사가 당하는 횡액은 새삼스럽다고 하기 어렵다. 세계 최대의 댐인 후베이(湖北)성 이창(宜昌)시 일대의 싼샤(三峽)댐이 매년 홍수 철만 되면 붕괴 위험의 악몽에 시달리는 현실만 상기해도 알기 쉽다. 조금 심하게 말할 경우 태국 건설 현장에서 "중국이 중국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중국 당국은 태국의 빌딩 붕괴와 관련한 뉴스를 철저하게 통제하고 있다. 심지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혹시 올라가지 않는지 눈을 부라리고 있다. 그러나 아는 사람은 다 알고 있다. 일부 SNS에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도 샌다"라는 말이 올라오는 것은 분명 괜한 게 아니라고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