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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빈틈 생긴 LTE 요금 개편…‘무료 데이터 공유’ 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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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찬모 기자

승인 : 2025. 02. 10. 14:05

통신3사, 고가 LTE 요금제 신규 가입 중단
통신비 부담 완화 및 요금제 선택 편의성 향상 기대
LTE→5G 전환 시 데이터 공유 무료 혜택 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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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보다 비싸거나 데이터 제공량이 적은 LTE(4G) 요금제 신규 가입이 10일부로 일제히 중단된다. 정부가 강하게 추진 중인 가계통신비 인하 정책의 일환이다. 134개(SK텔레콤 36개, KT 46개, LG유플러스 52개) LTE 요금제가 대상이다. 지난달 KT를 시작으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까지 개편을 마쳤다. 다만 통신3사가 LTE 요금제에 제공해 온 데이터 공유 무료 혜택이 사실상 제한되면서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이날부터 5G보다 데이터당 단가가 높은 LTE 요금제 52개의 신규 가입을 중단하기로 했다. 'LTE 다이렉트 34.5' 등 일반·다이렉트 요금제 6개, 'LTE 선택형' 등 선택형 요금제 41개, 'LTE 키즈 29' 등 키즈·청소년·시니어 요금제 4개, 'LTE 듀얼넘버 플러스' 등 듀얼넘버 플러스 요금제 1개다. LG유플러스 고객들은 해당 요금제로 변경하거나 신규 가입할 수 없다. 기존 서비스 이용 고객은 상관없지만, 다른 요금제로 변경할 경우 재가입이 불가능하다.

통신3사는 지난달부터 이 같은 내용의 LTE 요금제 개편을 진행해왔다. 5G와 LTE 요금제 가격의 '역전 현상'을 해소하기 위함이다. 지난해 10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통신3사가 5G 요금을 세 차례나 내리고 중저가 요금제도 만들면서 LTE 요금제가 비싸지는 역전 현상이 일어났다"고 짚었다. 이에 당시 증인으로 출석한 통신3사는 문제 해결에 나서겠단 뜻을 밝혔다. KT는 지난달 2일 통신3사 중 가장 먼저 LTE 요금제 46개의 신규 가입을 중단했고, SK텔레콤은 이달 1일부터 LTE 요금제 36개의 신규 가입을 종료했다.

가계통신비 부담을 낮추고 요금제 선택의 편의성을 높인다는 취지는 긍정적이지만, LTE 가입자 혜택이 줄어드는 빈틈이 존재한다. 다수의 LTE 요금제가 폐지 수순을 밟으면서 신규 가입자에 대한 데이터 공유 무료 혜택이 제한됐기 때문이다. 데이터 공유는 스마트폰에서 사용하는 데이터를 태블릿 등 스마트기기와 나눠쓸 수 있는 상품이다. SK텔레콤은 '함께쓰기', KT는 '데이터쉐어링', LG유플러스는 '나눠쓰기'로 각각 운영 중이다.

5G 가입자의 경우 고가 요금제를 이용하거나 월 5000원 상당의 별도 비용을 지불해야 하지만, 기존 LTE 가입자는 최대 2회선까지 무료 혜택을 받아왔다. 개편에 따라 스마트폰과 태블릿 2대를 사용 중인 LTE 가입자는 5G 전환 시 1만원을 추가로 내야 데이터 공유를 이용할 수 있다. 기존 LTE 가입자들은 그대로 혜택을 받지만, 한 번이라도 5G로 이동하면 유료 전환된다. 이번 개편을 두고 보완이 필요하단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대해 통신3사는 LTE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5G 가입자 증가율을 강조한다. 무료 혜택 수혜 대상이 줄어들긴 하지만, 신규 가입자 대다수가 5G를 선택한다는 점에서 가계통신비 부담 완화 등 이점이 크단 주장이다. 현재 LTE 가입자 역시 혜택을 유지할 수 있어 당장 실효성을 평가하기 어렵단 시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기기를 함께 이용 중인 LTE 가입자의 경우 5G 이동시 최종적으로 부담해야 하는 요금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연찬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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