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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호남까지 번지는 尹탄핵반대 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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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대의 기자

승인 : 2025. 02. 10. 17:52

서울·부산·대전·제주 동시다발 집회
세이브코리아·전한길 가세… 세력 커져
지역별 탄핵 찬성 인파의 6~7배 집결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10일 서울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열리는 '2025년 제2차 전원위원회'를 앞두고 로비에 모여있다. 일부 지지자들은 인권위 건물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인권 보장, 방어권 보장", "탄핵 무효" 등을 외치며 '윤 대통령 탄핵심판 방어권 보장 안건' 통과를 촉구했다. /연합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국민 여론이 과반에 이른 가운데,  '탄핵반대' 불길이 전국 방방곡곡과 전 연령대로 번지고 있다. 서울과 부산·대구 등 전국에서 펼쳐지는 탄핵반대 집회는 대학가와 호남까지 번지고 있다. '전민항쟁'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지난 주말이었던 8일 서울 광화문에서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이끄는 대국본의 대규모 집회가 있었다. 경찰 추산 3만5000여 명(주최 측 300만여 명)의 인파가 모였고, 동화면세점 앞부터 서울시청 인근까지 왕복 10차로 도로 전체를 가득 채웠다.

반면 이날 오후 5시 광화문에서 열린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 대개혁 비상행동' 즉 탄핵 찬성 집회는 경찰 추산 5000명 수준이었다. 탄핵 반대 인파가 탄핵 찬성 인파보다 7배가 많았다.

이 외에도 '세이브코리아'가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역 3번 출구 일대에서 윤 대통령 탄핵반대 집회인 '국가비상기도회'를 열었다. 참가 인원은 경찰추산 2500여 명이었고, 탄핵찬성 집회는 없었다.

특히 세이브코리아는 당일 부산·인천·대구·대전·춘천·제주 등 전국 12곳에서 동시 집회를 진행했다. 한국사 '일타강사' 전한길 씨가 참석했던 대구집회는 경찰 추산 5만2000여 명이 모였다. 대구경찰은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500여 명의 경찰인력을 동원하기도 했다.

매일신문은 AI분석으로 동대구역 집회에 모였던 탄핵반대 인파를 15만여 명으로 분석했다. 여당인 국민의힘 의원 11명도 당일 대구집회에 참석하며 윤 대통령 탄핵 반대에 앞장섰다.

울산 태화강역에서 개최한 세이브코리아 주최 '제1차 세이브코리아 울산 시민대회'도 경찰 추산 900여 명의 인원이 집결했다. 같은날 오후 윤석열 즉각퇴진 울산운동본부가 주최한 '윤 대통령 즉각파면 울산시민대회'에는 탄핵찬성 인원이 경찰 추산 150여 명으로 확인됐다. 울산에서도 탄핵반대 인원이 탄핵찬성 인원의 6배를 넘겼다.

이날 전국에서 열린 윤 대통령 탄핵반대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은 한목소리로 '윤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한다' '윤 대통령을 즉각 석방하라' '부정선거 척결하라' '헌법재판소는 국민 편에 서라' '국회를 해산하라' '대한민국 공산화를 막아야 한다' '탄핵무효 반국가세력 척결하라' '공수처를 척결하라' '언론은 공정하게 보도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그러나 여전히 더불어민주당을 중심으로 한 야권과 일부 언론은 탄핵반대 집회를 '극우 프레임'으로 몰아가고 있다. 하지만 민심은 이미 윤 대통령 탄핵반대 여론으로 옮겨졌다는 것이 정치권의 중론이다.

이날 홍준표 대구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탄핵반대 집회에 참가해서 실상을 알리는 연설을 하고 싶은데, 가면 무고연대에서 대선 선거법 위반으로 또 고발할 테고"라며 아쉬움을 남겼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관계자는 "국민의힘도 윤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하는 여론이 이미 국민 과반을 넘겼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이런 탄핵반대 여론이 전국에 걸쳐 확산되고 있기 때문에 주요 정치인들도 힘입어 탄핵반대를 외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언론들은 전국에서 펼쳐지는 탄핵반대 집회를 "두 쪽으로 나뉜 보수"라고 폄하하고 있다. 지난 8일 광화문의 경우 반대가 찬성보다 7배나 많았는데도 "두 쪽으로 나뉜 탄핵찬반집회"라며 비슷한 규모인 것처럼 보도하고 있다. 특히 보수층의 탄핵반대 집회가 전국적으로 확산하자 '극우 집회'로 규정하는 등의 보도를 지속하고 있다.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10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방송사 메인뉴스를 분석해 보니 굉장히 편향적이었다. 대구 집회와 광화문 집회 규모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인데, 언론에서 다뤄지는 것을 보면 조금 심했다"라며 "특정 진영의 집회를 극우 집회로 묘사하는 것은 적당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동대구역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윤 대통령 탄핵반대 집회 사진을 게재하고 "절차적 법치주의를 훼손하고 있는 헌재와 법원 등 사법기관들이 지금부터라도 제대로 하지 않으면 커다란 국민적 저항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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