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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미식축구 슈퍼볼 경기가 열리는 뉴올리언스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은 방침을 발표하고, 11일이나 12일에는 상호 관세(reciprocal tariffs) 부과 계획을 발표할 것이며, 해당 조치는 즉시 시행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캘로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번 조치가 기존 철강·알루미늄 관세에 추가적으로 부과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당시 철강 제품에 25%, 알루미늄 제품에 10%의 관세를 부과했으나, 이후 캐나다·멕시코·브라질 등 일부 무역 상대국에는 무관세 할당량을 적용했다. 미국 정부와 미국철강협회(AISI) 자료에 따르면, 미국이 철강을 많이 수입하는 국가는 캐나다, 브라질, 멕시코, 한국과 베트남 순이다.
알루미늄의 경우 캐나다가 미국 최대 공급국으로 2024년 1월~11월 전체 수입량의 79%를 차지했다. 멕시코는 알루미늄 스크랩과 합금의 주요 공급국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이나 12일 기자회견을 열고 상호 관세 부과 계획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8일 "미국이 다른 나라들과 공정하게 대우받도록 하기 위해 상호 관세를 도입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연합(EU)이 미국산 자동차에 10%의 관세를 부과하는 반면, 미국이 유럽산 자동차에 2.5%의 관세만을 부과하고 있는 점을 오랫동안 지적해왔다. 그는 유럽이 "미국산 자동차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매년 수백만 대의 자동차를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세계무역기구(WTO)에 따르면 미국의 무역가중평균 관세율은 약 2.2%로, 인도의 12%, 브라질의 6.7%, 베트남의 5.1%, 유럽연합의 2.7%보다 낮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