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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최고지도자가 외국을 방문할 때 부인이 동행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정상국가로서의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특히 북한 매체가 최고지도자의 해외 방문이나 외교 행사와 관련해 부인의 역할을 강조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이에 따라 리설주가 4월 말로 예정된 남북 정상회담, 5월로 추진될 북·미 정상회담에 동행할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8일 김 위원장의 25∼28일 중국 방문 소식을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동지와 리설주 여사를 환영하는 의식이 26일 인민대회당에서 성대히 거행되었다”며 “최고 영도자(김정은) 동지께서와 리설주 여사께서는 습근평(시진핑) 동지와 팽려원(펑리위안) 여사와 함께 뜻깊은 기념사진을 찍으시었다”며 리설주에 ‘여사’라고 언급했다.
북한 매체는 지난 달 8일 열린 건군절 열병식 보도 이후 리설주에게 동지가 아닌 여사 호칭을 사용하며 리설주의 높아진 위상을 드러낸 바 있다.
리설주는 시 주석 부부가 27일 국빈관인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마련한 오찬에 김 위원장과 함께 초청돼 오찬을 했다.
중국 관영 CCTV가 이날 공개한 영상에서도 리설주는 베이지색 정장 차림으로 김 위원장, 시 주석, 펑리위안 여사와 함께 4명이 나란히 서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펑리위안 여사의 사실상 카운터파트로서 김 위원장과 부부동반 외교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런 행보는 서방 국가들과 같은 방식으로 리설주를 동행해 북한 정권이 나름 안정된 조직과 질서를 가지고 있음을 보여 주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리설주는 지난 5일 김정은 위원장과 남측 대북특별사절단의 만찬에도 참석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