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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 정상회담에 미국 촉각 “대북 압박, 북한과 대화분위기 조성했다는 증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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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진 기자

승인 : 2018. 03. 28. 16:44

Trump <YONHAP NO-1012> (AP)
사진=/AP,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의 첫 정상회담이 이뤄진 가운데, 이 회담이 미국이 북미 정상회담에 영향을 줄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 의회전문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27일(현지시간) 중국과 북한 당국이 김 위원장의 방중을 공식 발표한 직후, ‘김정은의 방중에 대한 중국 정부의 발표에 부쳐’라는 성명을 내고 “중국 정부가 화요일(오늘) 백악관에 연락을 취해 김정은의 베이징 방문을 우리에게 브리핑했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의 사후 통보를 받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북미 정상회담 등 한반도 비핵화 협상 국면을 주도하던 미국 앞에 새로운 ‘변수’가 나타난 셈이다.

샌더스 대변인은 “우리는 이러한 진전 상황에 대해, 우리의 최대 압박 전략이 북한과의 대화를 위한 적절한 분위기를 조성했다는 추가 증거로 간주한다”고 강조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또 “브리핑에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개인적 메시지도 포함돼 있다”면서 “이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은 우리의 동맹인 한국, 일본과 긴밀한 접촉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미국은 최근 외교·안보 라인을 강경파 인물로 갈아치운 상황이다. 미국의 안보사령탑인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에는 대북 선제타격 등 군사적 옵션 사용 가능성을 거론한 ‘대북 초강경파’인 존 볼턴 전 유엔주재 미국 대사가 내정됐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북미 정상회담이 실패할 경우, 군사옵션 실행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이러한 시점에서 중국과 북한의 관계 강화는 북한이 한편으로, 이러한 사태가 생길 경우에 대비하는 ‘기대’를 중국에 가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으로서는 대북 압박작전에 대한 균열을 우려할 가능성도 나온다.

미국 국무부도 김 위원장의 방중이 공식적으로 발표되기 전, 중국발 대북 압박 균열을 우려했다. 헤더 노어트 대변인은 27일 브리핑에서 중국이 북한을 경제적인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이느냐는 질문에 “당연히 그러지 않길 바란다”며 “그간 거듭 말해온대로 중국은 (대북) 제재를 충실히 지켜나가는 것과 관련해 (북한을) 엄중 단속하고 유엔 안보리 결의사항을 준수하는 데 있어 훨씬 더 많은 걸 할 수 있다. 중국이 이를 피하지 않길 희망한다”고 압박 측면에서의 중국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중국은 러시아와 마찬가지로 유엔 안보리 결의안에 서명한 나라”라고 말했다. 또 “북한은 경제적으로 힘든 상황이다. 그것이 북한이 (대화) 테이블로 나온, 그리고 미국과의 대화에 관심이 있다고 표명하게 된 이유 중 하나”라며 대북제재 유지가 필요함을 지적했다.

노어트 대변인은 다만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전쟁 과정에서 북한을 이용하는 것이라고 보고있냐는 질문을 받자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김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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