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미소 짓고, 시종 여유로운 모습. 국빈관 안내하기도
김정은, 준비한 메모 보고, 우측 통역자 보면서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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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영 중국중앙(CC)TV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시 주석은 여유로운 모습을 보인 반면 김 위원장은 다소 긴장한 상태에서 시 주석의 발언을 메모하기도 했다. 정상외교 베테랑과 초보자의 경험 차이를 보여줬다.
김 위원장은 시 주석의 초청으로 25~28일 중국을 국빈 방문해 26일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북·중정상회담을 했다.
시 주석은 김 위원장을 인민대회당에 안내할 때부터 정상회담 내내 옅은 미소를 머금고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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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댜오위타이 영빈관은 양국 관계의 전통적 우호 관계 발전을 보여준다”며 “중·북 당과 양국의 선대 지도자 간 긴밀한 관계가 우리의 본보기”라고 말했다.
1987년 당시 김일성 주석과 덩샤오핑(鄧小平) 주석이 양위안자이에서 만찬을 한 것을 상기시킨 것으로 해석된다.
시 주석은 평양으로 돌아가기 위해 베이징(北京)역으로 떠나는 김 위원장 부부의 의전 차량 앞까지 나와 배웅을 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의 베이징 체류가 1박2일로 짧았지만 최고 수준의 환대를 한 것이다.
이 같은 시 주석의 환대는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시점에 이뤄진 김 위원장의 방중이 급변하는 한반도 정세에서 중국의 중요성을 확인한 것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의 첫 방중을 환영한다”며 “이는 북·중 양당 및 양국 관계를 고도로 중시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나는 이를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남북·북미 정상회담 국면에서 ‘차이나 패싱(중국 배제)’ 우려가 제기될 때마다 민감한 반응을 보이면서 ‘중국 역할론’을 강조해왔다.
중국 관영 매체들이 28일 김 위원장의 방중이 ‘차이나 패싱’이 없다는 걸 입증했다는 주장을 펼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아울러 중국은 미·중 무역전쟁 국면에서 미국을 압박하는 수단으로 ‘북한 카드’를 적극 활용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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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김 위원장은 시 주석과의 만남에서 정상외교 초보자의 모습을 보였다. 김 위원장은 북·중정상회담에서 가끔 미소를 짓기도 했지만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배석자와 함께 시 주석의 발언을 메모하기도 했다. 북한에서 보였던 여유로운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다.
발언을 할 땐 정면의 시 주석을 응시하지 못하고 오른쪽에 배석한 여성 통역자로 보면서 말을 이어갔고, 준비한 메모를 보기 위해 자주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