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씨 사태에 따른 국정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통령 비서실장을 비롯해 교체된 비서진의 후임 인선 작업을 이번 주는 어느 정도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야권이 진상 규명과 탈당이 먼저라며 거국 내각 구성에 발을 빼는 움직임을 보여 여야 추천의 거국중립내각 구성은 아예 무산될 가능성도 적지 않아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거국중립내각은 좋지만 국가를 위해 어느 정파에 치우치지 않고 일할 수 있는 사람이 와야지 정치적 인물이 오면 모든 것을 정치적으로 해결하려 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정치적 논리에 따라 움직이는 정치내각은 안 된다”고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다.
박 대통령은 31일에도 대내외 일정을 비우고 인적쇄신 방안에 대한 심사숙고를 거듭하고 있다. 지난달 20일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한 후로는 지금까지 내부회의 일정을 잡지 않고 있다. 1일 열리는 국무회의도 황교안 국무총리가 주재한다.
박 대통령은 청와대 핵심 참모진에 대한 인사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대통령 비서실장과 정책조정·정무 수석 비서관 등 핵심 보직 공백으로 국정 운영의 컨트롤타워 기능 마비가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비서실장이 제일 중요하기 때문에 후보자에게 의사를 타진 중인 상황”이라면서 “이번 주 안에 인선을 마칠 것”이라고 말했다.
후임 비서실장 후보로는 이장무 전 서울대 총장·정갑영 전 연세대 총장 등의 학자와 관료 출신들이 거론되고 있다. 권영세 전 주중 대사 등 정치인들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일단 최씨 국정개입 논란으로 정무적이거나 정치적인 성향의 인사 보다는 주로 전문적인 정책형·관료형 인사들이 청와대 새 참모진으로 포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박 대통령은 30일 청와대 인적쇄신을 전격적으로 단행하면서도 외교안보·경제·미래전략·교육문화·고용복지 등 정책 분야 수석들은 모두 유임시키기도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수석실별로 차질없이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