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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한국 정부, 브렉시트 모범적 현명하게 대처” 극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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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원 기자

승인 : 2016. 06. 27. 17:29

미 유력 경제 전문지 월스트리트저널, '브렉시트를 대하는 한국의 모범사례' 27일자 사설 호평...윤병세 외교장관, '영국과 FTA 원한다' 발표, 아시아 통상 선도국 입증, 미국 비롯 전 세계 모범 평가
<브렉시트> 브렉시트 충격 누그러뜨린 정책 공조
한국거래소 직원들이 27일 서울 여의도 거래소 홍보관에서 코스피 종가가 새겨진 패널 앞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61포인트(0.08%) 오른 1926.85로 장을 마감했다. / 연합뉴스
“한국 정부가 브렉시트 이후 전 세계적으로 모범적인 대응을 하고 있다.”

미국의 유력 경제 전문지 월스트리트저널(Wall Street Journal)은 27일자 사설을 통해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인 브렉시트 이후 한국 정부가 현명하게 대처하고 있다고 극찬했다.

먼저 월스트리트저널은 ‘브렉시트를 대하는 한국의 모범사례(South Korea’s Brexit Example)’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한국 정부는 영국의 EU 탈퇴 선택에 대해 현명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높이 평가했다.

윤병세 한국 외교부 장관이 24일 영국과의 양자 자유무역협정(FTA)를 원한다고 밝힌 것은 한국이 아시아에서 통상 선도국임을 다시 한 번 입증하는 것이며 미국을 비롯한 다른 국가들에게 모범이 되는 것이라고 호평했다.
특히 한국 정부의 선제적이고 주도적인 ‘FTA 경제영토 확장’과 관련해 “한국은 지난 몇 년 간 중국발 경기 둔화와 국내 기업가 정신의 부족 등으로 고전해 왔다”면서 “하지만 미국(2007), EU(2010), 중국(2015) 등과의 FTA 체결을 통해 확보한 건전한 무역관계가 없었다면 성장이 훨씬 더 약화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 정부의 ‘공격적인 FTA’ 협정과 관련해 “이러한 협정들은 한국산 수출품의 시장 접근을 확대하고 투자 장벽을 완화하며 보호받는 산업들을 개방해 대외경쟁에 노출시켰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평가했다.

또 월스트리트저널은 “한국은 이러한 협정들로 인해 유사한 첨단 기술 수출국 일본이나 대만 등 역내 경쟁국들 보다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일본이 12개국 간 환태평양 경제동반자협정(TPP)에 참여하고 있어 경제 개방을 위한 매우 역사적인 기회를 맞고 있다”면서 “하지만 미국과 전 세계에서 반(反)무역 정서가 고조되는 가운데 TPP 비준은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은 “한국은 EU와 FTA를 체결한 유일한 동아시아 국가”이라면서 “(한국의)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5년 간 한·EU FTA 덕분에 지난해 한국과 EU 28개국 간 교역은 14% 늘어난 1050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해 영국 공식 자료에 따르면 한·EU 간 무역에서 영국의 몫은 연간 약 5억 파운드(6억8500억 달러) 가량”이라면서 “한국은 2009년 이후 해마다 수출시장으로서 규모가 커지면서 이제 영국의 3대 아시아 시장이며 전 세계에서 13번째로 큰 시장이 됐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금융(HSBC, 프루덴셜 등), 명품 브랜드(디아지오, 버버리), 에너지(쉘, BP) 등 분야에 걸쳐 많은 영국 기업들이 한국에 투자하고 있다”면서 “따라서 브렉시트 이후(post-Brexit) 영국과 새로운 FTA 체결에 한국이 관심을 보인 것은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월스트리트저널은 “영국이 유럽 역외 국가들과 재협상을 서두를수록 EU 국가의 정상들도 결별을 택한 영국을 응징하기보다는 똑같이 재협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와 관련 가장 중요한 대상국은 미국”이라면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영국이 EU 탈퇴를 선택할 경우) 영국을 무역의 우선 순위에서 뒷전으로 미룰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면서 “하지만 이를 그대로 실행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신호를 즉각 보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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