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발 브렉시트(Brexit) 이슈로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은 엔씨소프트, 웹젠 등 게임주(株)가 상승장을 타면서 회복기에 접어들고 있다.
27일 오후 14시 기준으로 엔씨소프트(+1.57%), 웹젠(+0.28%), 와이디온라인(+3.61%) 등은 전일 대비 주가가 상승을 기록하고 있으며 다른 게임주들도 우하향 곡선의 폭을 줄여가고 있다.
지난 24일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인 브렉시트가 국민투표로 가결되자 코스피는 장중 1900선이 무너졌고, 코스닥에는 일시 주권 거래 정지인 사이드카까지 발동됐다. 그 여파는 게임 업계에도 고스란히 영향을 끼쳤다.
국내 게임 업계의 주가도 줄줄이 하락을 기록한 것. 24일 엔씨소프트, 액토즈소프트, 웹젠, 로코조이 등 국내 게임 업체의 주가는 일제히 하락을 기록했다. 특히 위메이드와 파티게임즈는 주가가 전일 대비 최대 10% 이상 하락했다.
하지만 이 같은 브렉시트 악재 속에서도 국내 게임주들은 주말을 보낸 27일부터 조금씩 반등을 시작하고 있다. 우선 브렉시트의 진원지인 영국이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비교적 낮은 비중하고 있고, 오히려 엔화 강세로 게임 업체들은 호황을 맞을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게임 시장 전문 연구기업인 뉴주(Newzoo)에 따르면 올해 영국의 게임 시장은 38억 달러 규모로, 중국과 미국, 일본, 한국, 독일에 이어 6위에 머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1위 시장인 중국 대비 15%, 3위 시장인 일본 대비 30% 수준이다.
또한 국내 게임 업체는 매출이 동아시아권, 북미권에 집중되어 있어 브렉시트의 여파로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엔화 가치가 브렉시트 전 대비 7% 이상 상승한 요인이 국내 게임 업체들은 오히려 호재로 예견하고 있다. 일본 게임 시장은 올해 124억 달러 규모로 영국(38억 달러)보다 3배 이상 큰 시장이고, 엔화 상승은 일본에 진출한 국내 업체들의 매출 상승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업계 관계자들은 브렉시트가 일시적인 충격으로 '악재'가 될 수는 있지만, 산업에 직격탄을 날리는 '불황'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국내 게임 업체들이 예전부터 북미, 유럽 시장에 활발히 진출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브렉시트의 진원지인 영국이 글로벌 비즈니스 대비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은 상황이다"며, "거시 경제 관점에서 큰 영향을 주는 만큼 예의주시할 필요는 있지만, 전체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확률은 낮다"고 설명했다.
웹젠 관계자는 "유럽 비즈니스의 비중은 독일, 프랑스 다음이 영국이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뮤 오리진' 흥행 이후 국내와 중국 비즈니스가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브렉시트의 여파가 크게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