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가디언은 26일 EU정상회의를 앞둔 이틀동안 EU와 영국간 입장이 교착상태를 보였다면서 “EU정상들은 영국의 탈퇴 절차가 이번 주 개시하리란 희망은 버렸다”고 전했다.
앞서 25일 열린 EU 핵심 6개국 외무장관회의에서는 EU회원국들은 프랑크발터 슈타마이너 독일 외무장관를 필두로 “브렉시트 협상이 가능한 한 빨리 시작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 바 있다.
이러한 가운데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28일 정상회의에서 리스본조약 50조를 발동하지 않을 것이라고 AFP통신이 같은날 EU고위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리스본조약 50조는 EU탈퇴 적용 규정 및 절차를 다루며 회원국이 EU 이사회에 탈퇴 의사를 정식으로 통보하면 이후 2년 동안 분리 절차를 협상하도록 규정한다.
캐머런 총리는 오는 10월 자신의 사임 후 후임자가 탈퇴 협상을 맡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가디언은 이에 대해 EU가 영국이 이번 정상회의에서 정식 탈퇴 통보를 하지 않으면 대신 영국 측이 원하는 어떤 비공식 협상이나 물밑협상도 거절할 것이라고 EU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전망했다.
EU는 법적으로 회원국이 리스본 50조를 발동하도록 강제할 수는 없다.
28일 시작되는 EU 정상회의에는 캐머런 영국 총리도 참석하며 만찬 자리에서 영국의 입장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캐머런 총리는 28일 만찬 후 런던으로 돌아가고 이틀날인 29일에는 캐머런 총리를 제외한 27개 EU회원국 정상이 영국과의 협상대책과 영국이 없는 EU의 미래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다. 29일 회동에 대해 캐머런 총리는 이제 ‘찬밥’신세로 당사자 없이 ‘이혼절차’를 밟는다는 평이 나온다.
AFP통신은 캐머런 총리가 이번 회의에서 다른 회원국 정상들에게 집중 공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27일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을 베를린에 초청해 정상회의에 앞서 브렉시트에 대한 대응방안 등을 논의한다. 같은 날 EU 집행위원회 고위 관계자들도 브뤼셀에서 브렉시트 향후 절차에 대해 논의한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 또한 28일 브뤼셀과 런던에 오가며 브렉시트 관련 긴급회의에 참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