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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파이낸셜 타임스(FT)는 27일(현지시간) 다음 총리가 누가될 것인가를 놓고 보수당 내에서 “보리스(존슨)만 빼고 아무나”의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리스 존슨 전 런던 시장은 브렉시트 선거전에서 ‘유럽연합(EU) 탈퇴’ 진영의 선봉에 서 있었으며, 지난 24일 사퇴를 발표한 데이비드 캐머론 총리의 후임에 가장 유력한 인물로 꼽히고 있다. 존슨 전 시장은 26일 옥스퍼드셔 자택에서 측근들과 모임을 갖는 등 총리직 도전을 위한 움직임을 본격화 했다.
같은날 보수당 내 보리스 존슨 반대파들도 긴급 회의를 열어 존슨 전 시장에 대항할 후보로 누구를 내세울 것인지 고민했다.
테레사 메이 내무장관은 며칠내 총리 후보 도전 의사를 공식적으로 발표할 계획이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메이 장관의 빠른 출마선언은 자신을 “보리스를 막을 후보”로서 포지셔닝 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스티븐 크랩 전 웨일스 장관도 ‘보리스 막기’ 후보로 참전이 예상되고 있다. 앰버 러드 에너지 장관과 사지드 자비드 기술부 장관도 출마 권유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브렉시트 반대를 주장해온 야당 노동당도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는 의원들이 줄줄이 사임하며 그의 대표직 사퇴를 종용하는 등 당내 ‘반란’에 직면했다. 코빈 대표는 자신에게 투표한 지지자들의 “신뢰를 배신할 수 없다”며 사퇴하지 않을 뜻을 밝혔다.
한편 니콜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은 브렉시트에 대해 거부권 행사를 시사하고 나섰다. 그녀는 B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스코틀랜드 자치의회에서 ‘브렉시트 입법 동의’를 거부하는 것을 고려하냐는 질문에 “당연하다”고 답했다.
반면 카륀 존스 웨일스 수반은 “브렉시트를 막아서는 안된다”며 거부권 행사가 혼란을 더 가중시킬 뿐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