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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영화 ‘인터스텔라’는 지난 15일 75만783명 관객을 동원, 누적 관객수 415만1768명을 기록하며 박스 오피스 1위 자리를 고수했다.
미국에서는 ‘빅 히어로6’에 박스 오피스 1위 자리를 내어준 ‘인터스텔라’가 한국에서 이토록 무서운 흥행 몰이를 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유를 분석해 보았다.
일반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영화가 흥행하기란 어렵다. 그렇지만 때로는 약간 난해한 요소, ‘인터스텔라’의 경우에는 일반상대성이론, 초끈이론 등의 과학 이론 등이 오히려 관객들의 지적 욕구를 채워주며 다른 일반 오락 영화와는 다른 만족감을 줄 수 있다.
난해한 책이 무엇인가 ‘읽는 재미’를 독자에게 더 주며, 후대에 더 많이 회자(膾炙)된다. 같은 맥락에서 영화라는 매체가 갖는 ‘오락성’을 벗어나지 않는 정도의 적당한 ‘난해함’은 이 영화의 힘이다.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인터스텔라 영화의 해석을 두고 논쟁이 벌어진다. 이 논쟁은 어떤 이로 하여금 극장을 찾게 하는 원동력이다.
영화 ‘그래비티’로 관객들은 우주 영화가 갖는 즐거움을 알아버렸다.
‘인터스텔라’는 이것과는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영화라는 매체가 갖는 시각적·청각적 우수성, 그리고 이를 실현해 주는 뛰어난 국내 영화관 환경의 결합은 우주라는 미지의 세계가 갖는 ‘환상성’과 ‘사실성’을 모두 극대화 시키고 있다.
사랑이라는 코드는 한국인에게 가장 어필할 수 있는 요소다. 이 영화에서 ‘사랑’, 가족간의 사랑, 남녀간의 사랑은 우주라는 암흑의 세계에 색을 부여한다.
사랑을 인간 개인의 감정의 차원이 아닌 보편적 과학 법칙의 차원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이것이 이 영화를 ‘경이롭다’고 하는 이유다. 우주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답지만 감성이 더해져 더욱 아름답다.
한편, ‘인터스텔라’의 감독인 크리스토퍼 놀란은 국내에서 2010년 개봉한 영화 ‘인셉션’으로 592만, 2012년 개봉한 ‘다크나이트 라이즈’로 698만 관객을 동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