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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 것이 없어 흙이나 나무 껍데기를 벗겨 먹던 보릿고개 시절이 무색할 만큼 현대에는 먹을 게 넘쳐 납니다. 주위를 둘러보면 하루 세 끼를 먹고도 허기를 달래기 위해,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늦은 밤 야식을 찾는 사람들이 많죠. 그러다 어느 순간 늘어난 뱃살에 놀라며 '내일부터 다이어트 해야지'라고 생각합니다. 과식이 단순히 뱃살 등 비만만의 문제일까요? 과식은 모든 건강을 해치는 가장 큰 원인이 됩니다.
과식을 하게 되면 음식을 소화시키는 과정에서 나오는 활성산소가 많아져 심장병, 당뇨병, 암 등 각종 질환의 원인이 됩니다. 특히 최근 식습관이 서구화되면서 고기와 같은 고지방 음식을 많이 섭취하는데, 이런 식습관은 대장암,유방암, 전립선암 발병에 직접적인 원인으로 꼽힙니다. 최근 TV에서 방영되는 건강 프로그램 등에서 대장암 발생 추이가 급속도로 늘어나 그 심각성을 강조하며 채소 위주의 식단과 소식, 운동을 권장하는 것을 자주 접하셨을 겁니다.
우리 몸을 통해서 들어오는 독소들은 대부분 음식을 통해 들어옵니다. 즉 소식은 칼로리가 줄 뿐만 아니라 여러 독소가 몸속으로 들어올 확률을 낮춥니다. 그럼 얼마나 적게 먹어야 하느냐.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전문가들은 보통 평소 식사량에 20~30% 정도 줄이라고 조언합니다. 소식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그릇 크기를 작게 하고, 되도록 많이 씹어 포만감을 일으키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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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만큼 중요한 것이 무엇을 먹느냐인데, 잡곡이나 채소 위주의 식단은 고기나 밀가루, 튀김 같은 고탄수화물, 고지방 음식을 섭취하는 식단과 비교해 다양한 비타민과 다량의 식이섬유가 함유돼 있어 소화가 잘되는 것은 물론 몸도 가벼워집니다. 야식을 먹지 않고 다음날 기상했을 때 몸이 가벼웠던 경험, 다들 있지 않으신가요? 몸속에 독소가 없으니 당연히 피부도 좋아지겠죠.
최근 방송된 MBN '천기누설'에서는 소식을 통해 건강을 되찾은 외과의사 이영석 씨의 사연이 소개됐습니다. 그는 잦은 고기 회식과 불규칙한 생활로 지방간과 대사증후군이 생겼으며, 그의 아버지 또한 식도암에 의한 방사선 치료의 부작용과 후유증으로 물도 마시지 못했다고 합니다. 자칫 대장암 위험까지 간 그와 식도암에 걸린 그의 아버지가 택한 것이 바로 채소와 과일, 현미밥 위주의 소식이었습니다. 이영석 씨는 "양을 많이 먹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몸에 부담이 안 가게 하되 몸에 필요한 좋은 영양소들 골고루 먹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통합의학 전문의 김진목 씨 또한 "소식은 건강이나 장수의 핵심"이라며 "소식이라면 양을 적게 배고프게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핵심은 채소 위주의 저칼로리 식사에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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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과 점심은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 등 다양한 영양소를 적정량 골고루 섭취해야 하고, 저녁은 소식해야 건강에 좋습니다. 전날 저녁부터 다음날 아침까지의 긴 공복 시간에는 간에 저장된 혈당(포도당)을 에너지원으로 이용합니다. 이 상태로 아침까지 거르게 되면 혈당이 낮아져서 무기력해지며 두뇌 활동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또한 위의 활동성이 낮은 늦은 저녁시간에 식사를 하거나 야식을 즐기면 위에 부담이 가 소화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데요. 소화가 제대로 되지 않은 영양소는 체지방으로 축적돼 곧 살로 갑니다.
소식은 바짝 하고 마는 것이 아니라 평생 습관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일상이 모여 습관이 되고 습관이 모여 운명이 된다는 말처럼 건강을 지키려는 시도가 계속된다면, 건강한 삶 자체가 여러분의 운명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