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실소유주 비리’를 수사 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은 29일 오전 유 전 회장의 차남 혁기씨(42)가 대표로 있는 세모그룹 계열사 문진미디어의 전직 임원 김모씨 자택 등 4곳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그룹의 지배구조를 설계한 인물로 알려진 김씨의 자택에서 컴퓨터 및 수첩, 회사 관련 서류 일체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이를 통해 횡령·배임·조세포탈 등을 저지른 의혹을 받고 있는 유 전 회장 일가의 실체를 밝혀낼 연결 고리가 될지 주목된다. 유 전 회장은 세모 그룹 관련 주식을 전혀 보유하지 않고도 계열사를 수십년 동안 지배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 회장은 이를 통해 수백억원에 달하는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유 전 회장의 핵심 측근인 이른바 ‘7인방’이 조력자 역할을 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7인방 중 한명인 세월호 선사 청해진해운의 김한식 대표(72)를 피의자 신분으로 첫 소환 조사했다.
김 대표는 2010년부터 세모와 그룹 지주회사 아이원아이홀딩스의 감사를 차례로 지낸 뒤 최근 물러났다. 현재 청해진해운의 2대주주로 지분 11.6%를 보유하고 있다.
검찰은 유 전 회장 일가의 비자금 조성 과정에 김 대표가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날 조사에서 검찰은 청해진해운의 자금이 유씨 일가로 흘러들어간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 대표를 시작으로 유 전 회장의 비서 출신으로 알려진 김혜경 한국제약 대표(52), 변기춘 아이원아이홀딩스·천해지 대표(42), 송국빈 다판다 대표(62), 고창환 세모 대표(67), 이순자 전 한국제약 이사(71), 황호은 새무리 대표(63) 등 나머지 인물도 차례로 소환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날 출석 통보에 응하지 않고 해외에 체류 중인 유 전 회장의 차남 혁기씨(42) 등 유씨 일가의 검찰 출석 시기에 관해 변호사와 의견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함께 출석통보를 받았던 김혜경 대표와 김필배 다판다 대표(76) 등 측근들도 조만간 검찰에 출석할 계획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