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사고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단원고등학교 유가족 대책회의는 29일 경기 안산 와스타디움 2층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금일 오전 국무회의에서 한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는 사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유가족 대책회의는 “박 대통령의 국민은 국무위원 뿐인가? 몇몇 국무위원 앞에서 사과하는 것은 사과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수많은 경호원에 둘러 싸여 있던 박 대통령의 모습은 마치 분향소에서 광고를 찍는 것처럼 보였다"고 비판했다.
한 유가족은 “진심으로 희생자들의 마음을 공감해서 눈물을 흘릴 수 있는 사과가 진정한 사과라고 생각한다”며 “사과는 곧 실천으로 옮겨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5월 1일 유가족 대다수가 진도 팽목항으로 내려가 배 안에 갇힌 우리 아이들을 빨리 구조할 수 있게끔 노력할 것”이며 “그곳에 내려가 실종자 가족들을 돕고 그들과 마음을 같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권 유가족 대책위원회 대표는 “저 배를 어떻게 꺼낼 것인지, 방안이나 대책이 있는지 정부에게 묻고 싶다”며 “정말 방안과 대책이 있다면 배 안에 갇힌 실종자들을 제발 구해줬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성금모금에 대해서는 “사조직이나 시민단체의 모금은 유가족 의사와 전혀 무관하기에 동의하지 않은 성금모금은 당장 중단해달라”며 “만약 성금 모금을 진행한다면 투명한 방식으로 하도록 하고 전액은 장학금으로 기탁하겠다는 것이 유가족들의 입장”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