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네티즌은 경기 시작 전부터 관련 기사마다 댓글을 달며 비상한 관심을 나타냈다.
일본 야후와 스포츠나비(SportsNavi)의 남아공월드컵 특집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오늘은 한국 경기를 볼 예정” “멋진 시합을 기대한다” “꼭 이겨서 일본과 결승에서 만나자” “건투를 빈다” 등 한국 선수들을 응원하는 메시지가 줄을 이었다.
한국과 일본이 나란히 16강에 진출한 탓인지 평소 한국에 비판적이던 커뮤니티 사이트 ‘2ch’ 게시판에도 “아시아인의 힘을 보여주세요” “일본과 함께 가자”며 한국을 응원하는 메시지가 여기저기서 눈에 띄었다.
하지만 비관적인 전망도 만만치 않았다. 한 네티즌은 한국에 대해 “하드워크와 세트피스만 있는 나라”라고 폄하하며 “한국팀의 활약은 여기까지”라고 노골적으로 비꼬았다.
또 “한국은 남미 스타일에 약하다” “솔직히 오늘은 이기기 힘들 것”이라며 우루과이를 응원하는 글들도 속속 올라왔다.
전반 8분 우루과이가 선제골을 넣자 네티즌들의 움직임은 더욱 활발해졌다. 한국을 응원하던 팬들은 “한국은 이제부터 강해질 것” “한국만이 아시아의 희망”이라며 격려의 메시지를 보냈다.
우루과이를 응원하는 네티즌은 “선제골이 중요하다” “남미의 파워를 보여줬다” “후반에 더욱 강해질 것”이라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후반전에 들어서는 “실력차가 역력하다”며 우루과이의 승리를 미리 예측하기도 했다.
특히 박주영 선수의 플레이에 대해 “움직임이 둔하다” “골 결정력이 없다” “교체해야 한다”며 비판적인 의견이 많았다.
하지만 후반 22분 동점골이 터지자 “이동국 선수의 교체로 분위기가 달라졌다” “드디어 동점! 이제부터 시작이다”라며 마치 자국팀 선수를 응원하듯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후반 35분 우루과이의 수아레스가 추가골을 넣으며 2-1로 역전했지만, 일본 네티즌들은 “같은 아시아인으로 꼭 이겼으면 좋겠다” “동점 만들어 PK로 승부를 가르자” “기적을 보여주세요”라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그러나 종료 휘슬이 울리자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 “후반전은 한국팀의 페이스였다”며 아쉬움을 토로했으며 “한국팀은 2002년 월드컵보다 강했다” “수고했다”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또 “운동량이 많았지만 우루과이의 수비를 넘기엔 역부족이었다” “한국팀은 경기를 주도했지만 골 결정력이 부족했다” “후반전 찬스를 날린 게 패인”이라는 분석적인 의견도 나왔다.
일본의 다음 상대도 남미의 강호 ‘파라과이’라는 점에 주목하는 네티즌도 많았다. “가장 쉽지 않은 팀이 바로 남미팀” “파라과이에 대해 좀 더 연구해야 한다” “한국팀이 진 몫까지 일본이 책임져야 한다”며 일본팀의 선전을 기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