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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 한걸음 한걸음 진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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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정민 기자

승인 : 2010. 06. 27. 02:27

류정민 기자]아쉽지만 여기까지 였다. 26일 열린 2010 남아공월드컵 한국-우루과이와의 16강 전 종료 휘슬이 울리는 순간. 선수들 만큼이나 승리를 염원했던 시민들의 아쉬움은 그 어느 때보다 컸다.

한국 대표팀은 우루과이전을 마지막으로 짐을 싸야 했지만 한국 축구가 한 단계 더 도약했음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었던 한 판이었다.

전반 8분과 80분께 우루과이 수아레스에게 실점하며 무너진 것이 뼈아팠지만 경기 내용을 놓고 봤을 때는 앞으로의 미래가 더욱 기대되는 한국 축구였다.

이날 밤 전국 각지에선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100만명에 가까운 많은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열띤 응원을 펼쳤다.
전국에서 쏟아져 나온 91만7200명(경찰 추산)의 시민들은 비가 내렸음에도 승리를 염원하며 열정적으로 대표팀을 응원했다.

시민들은 "비록 스코어는 졌지만 경기 내용은 좋았다"며 월드컵 무대에서 남미의 강호를 상대로 선전한 대표팀을 자랑스러워했다.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에서 친구들과 대표팀을 응원한 강정일(33.서울 마포)씨는 "아쉽게 패했지만 지난 월드컵에서 이루지 못했던 16강 진출을 이룬 점도 분명 한국 대표팀이 세계 무대에서 전진하고 있는 점"이라며 "수고한 대표팀 선수들에게 정말 진심으로 잘했다고 격려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지인들과 경기를 지켜 본 홍모래(29.서울 강남)씨는 "대표팀이 전반에 다소 어이없는 실점을 했지만 이후 시종일관 우루과이를 밀어붙이며 빼어난 경기력을 보였다"며 "비록 스코어에서 졌지만 경기를 지배한 대표팀이 정말 멋지다"고 칭찬했다.

전반 초반 박주영의 프리킥이 골 포스트를 맞고 나왔던 순간이나 후반 이동국 선수의 회심의 슛이 골키퍼에 막히는 순간 등 공격이 쉽게 풀리지 못한 점을 아쉬워하는 시민들이 많았다.

집에서 가족과 함께 대표팀을 응원한 조지현(28.경기 성남)씨는 "박주영 선수의 프리킥이 골로 연결됐으면 좋았을텐데 골대를 맞고 나온 것이 내내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후 경기가 쉽게 풀리지 않았는데 어쩔 수 없는 일 아니냐"며 아쉬워했다.

김종용(32.서울 강동)씨는 "후반 이동국 선수의 결정적인 슛이 무산된 것이 두고 두고 아쉽지만 이 모든 것은 한국축구가 한 걸음 더 앞으로 나아가는 선상에 있는 것"이라며 "축구를 향한 국가적인 열정과 애정의 순위가 과연 세계속에서 몇 위인지 우리 스스로부터 반성해보고 다음 월드컵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류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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