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해를 입은 유형도 다양하다. 대부분 필리핀인 범죄자들이 저지른 살인, 강도, 납치에 의해 인명을 빼앗겼다. 대부분이 금품을 노린 범죄들이었다. 이처럼 중국인들이 필리핀에서 적지 않게 횡액을 당하고 있는 데는 이유가 있다. 무엇보다 한국인과 마찬가지로 현금을 많이 소지하는 습관을 꼽을 수 있다. 총기 휴대가 사실상 자유로운 필리핀에서 솔직히 이런 행태는 범죄자들에게 나를 해치고 금품을 털어가라는 무언의 외침이라고 해도 좋다.
난사(南沙)군도 일대의 영유권 분쟁으로 중국에 대한 감정이 극도로 나쁜 것도 나름의 이유로 꼽아야 할 것 같다. 국민적 적대감에다 범죄를 저지르는 데에 대해 상대적으로 죄책감이 덜할 수 있으니 크게 주저하지 않고 인명 피해가 발생하는 각종 사건을 저지르는 것이다. 때문에 그동안 중국인들이 한국인들보다 피해를 덜 입은 것을 이상하게 생각해야 한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확 달라지고 있다. 중국인들이 한국인들보다 더 많이 당하고 있다. 앞으로도 더 많은 피해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관광객 송출과 해외 투자가 갈수록 늘어날 수밖에 없을 뿐 아니라 많은 현금을 소지하는 중국인들의 습관과 난사군도를 둘러싼 중국-필리핀 간의 영유권 분쟁이 쉽게 해결이 나지 않을 것이 확실하기 때문이 아닌가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