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이상 연령층에서 대장암의 씨앗이라 불리는 용종 발견율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7일 대한대장항문학회에 따르면, 지난 2009년부터 2011년까지 3년간 7개 병원 검진센터에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은 14만9363명을 조사한 결과 용종 발견율은 매년 1.5%씩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용종 발견인원이 불과 3년 사이에 해마다 약 3000명 이상 증가한 것이다.
연령별 용종 발견 비율은 60대 이상 연령층에서는 절반을 넘길 정도로 매우 높았다. 이어 50대 39.5%, 40대 29,2%로 높은 비율을 보이고 있다.
성별로는 남성이 여성보다 발견비율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남성은 50대 이상 연령층에서 50%대의 높은 발견율을 보였다.
여성은 40대부터 용종 발견율이 20%를 넘어서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권고 대상 연령인 50대 전에도 대장내시경을 통한 조기검진과 함께 치료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점을 보여 주고 있다.
전문의들은 고위험군인 50~60대를 중심으로 대장내시경을 통한 최초 검진뿐 아니라 발견 이후에도 용종의 크기와 진행 단계 등에 따라 필요한 식습관, 생활수칙을 실천하고 정기적으로 검진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또 전체 대장암의 약 80~85%가 용종으로부터 진행돼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만큼 대장 용종에 대한 각별한 주의와 관심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유창식 서울아산병원 교수는 "최근 3년간 우리나라 대장내시경 수진자들의 대장용종과 대장암의 발견율이 꾸준히 증가했다는 사실은 국내 대장암 위협이 심각한 수준임을 입증하고 있는 것"이라며 "대장암을 조기에 예방하고 완치하기 위해서는 대장내시경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유 교수는 "대장내시경을 통해 대장암의 씨앗인 용종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제거하면 질환 예방이 가능한 만큼 50대 전부터 조기검진을 통해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대장항문학회 관계자는 "최근에는 대장암 용종 발견 비율 연령층이 40대에서도 많아지고 있고 30대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꼭 특정 연령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모든 연령층의 대장 건강을 위한 필수적인 검진이라는 인식 전환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 대장용종의 진단과 치료를 위한 5대 관리 지침
1. 대장암 예방을 위해 대장암의 씨앗인 용종의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대장암 발병 원인의 80~85%를 차지하는 대장 용종 발견율이 최근 3년 사이 1.5%씩 지속 증가했다. 또 대장내시경을 받은 전체 환자 35.9%에서 용종이 발견된 것으로 나타났다.(국내 7개 대형 건강검진센터 대장내시경 검사 결과) 용종의 발생 위험 요인은 대장암 발생의 위험 요인과 차이가 없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어 대장암 예방을 위해서는 용종의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기본이다.
2. 대장내시경 검사는 대장암 및 용종 진단과 치료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대장내시경으로 크기가 작은 용종을 발견하고 동시에 용종의 제거로 치료와 예방을 할 수 있다.
3. 대장내시경 검사는 50세 이전부터 5~10년 간격으로 시행한다.
50세 이후에는 대장암 발생률이 급격하게 증가하며 대장암 발견 평균 연령이 55세 정도로 알려졌다. 하지만 용종 조기 발견과 치료를 위해서는 50세 전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4. 대장내시경으로 용종 절제 후에는 1-3-5 추적 검사법을 기억한다.
고위험 선종과 3개 이상 선종은 1년 후, 3개 미만의 저위험 선종은 3년 후, 기타 용종이나 용종이 없는 경우 5년 후 추적검사를 시행한다. 용종의 절제가 완전하지 않은 경우나 분할절제 등으로 용종이 제거된 경우에는 6개월 이내 다시 검사하여 용종의 완전 절제 여부를 확인하도록 한다.
5. 고위험군은 대장내시경 시행과 추적 검사에 대해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한다.
대장암 과거력이 있는 경우, 대장암 가족력이나 염증성장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40대부터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을 추천하며, 검사 주기도 전문 의료진과 상의하여 단축하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