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수명의 연장으로 이 시기 여성들의 사회활동이 늘어나고 있는데 갱년기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중년 이후의 삶의 질이 달라질수 있다. 발달적 위기인 갱년기를 재설계함으로써 본인과 가정의 건강과 행복에 기여하는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되도록 하는게 필요하다.
갱년기장애(갱년기 증후군)는 갱년기에 난소기능의 쇠퇴로 인하여 여성 호르몬 분비가 감소되면서 월경이 끊겨 여러 가지 신체적인 증상과 정신적으로 불안한 상태가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여자는 28세에 근골이 강건하고 신체가 장성해지며 35세에 모발이 약해지고 안면에 주름이 지기 시작한다.
42세에 얼굴이 초췌해지고 모발이 희어지기 시작하며 49세에 천계가 고갈되어 폐경이 된다. 한의학에서 사람의 나이는 120에 이르면 천수에 이른다고 했다.
노화현상 중에 먼저 나타나는 것이 모발과 피부의 변화이다. 모발은 희게 되거나 가늘어지고 피부는 점점 약해지고 늘어지면서 주름이 지고 잡티가 많아지며 검버섯 등과 같은 색소 변화도 생긴다. 또 퇴행성 관절질환을 일으키고 체내의 각 장기들도 기능이 점점 약해진다. 갱년기 장애란 노화가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과정이다.
갱년기 장애란 노화로 인해 나타나는 현상인데 현대적으로는 활성산소로 인한 세포, 조직의 손상, 호르몬 부족으로 인한 신체대사저하 등으로 보고 있다. 한의학에서는 갱년기장애의 원인을 간기울결(肝氣鬱結)과 신음부족(腎陰不足)으로 보고 있다.
간기울결이란 오랫동안 쌓인 정신적 스트레스로 인해 자율신경이 실조되어 전신적인 증상을 나타내는 것으로 ‘화병’이라는 용어와 비슷하다. 신음부족이란 폐경기에 이르면서 신장의 음(腎水, 에너지)이 부족해지면서 열이 생성되는 것을 것을 말한다.
갱년기 장애를 늦추기 위해서는 스트레스 조절, 정서적 안정과 신장기능 강화가 필요하다. 또 노화의 원인인 활성산소를 제거할수 있도록 몸의 해독능력을 높일 필요가 있다.
활성산소의 제거는 항산화제의 섭취가 필요한데, 천연적으로는 야채류, 현미를 포함한 잡곡이 항산화 효과가 높다. 스트레스 조절은 마음을 얼마나 편하게 가지느냐가 중요하다.
보통 중년에는 지속적으로 업무 스트레스가 쌓여 있고, 가족간의 갈등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많다.
스트레스 해소에 가장 좋은 방법은 감사하는 마음갖기, 업무에 대한 욕심을 적게 가지기, 적절한 수면시간과 반신욕, 명상이나 동식물 키우기, 취미활동을 통한 정서적 안정, 운동을 통한 신진대사 촉진 및 심리적 안정·이완 등이 있다.
한의학에서는 갱년기 치료 시 한약과 침, 뜸, 추나, 약침, 생활관리(운동, 식이조절), 영양제 섭취 등의 다양한 방법으로 치료를 하고 있다.
특히 뜸은 복부의 순환을 촉진하고 냉기를 제거하고 담적, 식적 등을 제거하는 효과가 있다. 추나는 경추와 척추변위를 바로잡아 자율신경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다.
정신신경계 장애로 머리가 아프거나 무겁고 불안하고 우울하고 기억력이 감퇴되고 불면증이 생긴다. 이때는 뇌의 퇴행을 막아주면서 기를 잘 흐르게 하거나 심장과 비장을 보강하는 약물처방을 위주로 치료를 한다.
◆송호철
한의학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