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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대재앙] 야쿠자 조직, 트위터 동원해 난민 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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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정남 기자

승인 : 2011. 03. 16. 09:40

추정남 기자] "스미요시카이가 본부와 도내 각 사무실을 귀가 할 수 없는 분들을 위해 피난소로 개방하겠습니다."

이번 지진에도 야쿠자가 난민들을 위해 손을 내밀었다. 게다가 트위터 등의 첨단 통신 수단을 동원해 누구보다 빠르게 움직였다.

야쿠자가 정부보다 재해복구에 신속하게 대응한다며 참여를 지지하는 입장이 있는가 하면 고베지진 때처럼 복구사업으로 돈을 벌거나 국민 지지기반을 높이려는 술수라는 비아냥도 나오고 있다.

야쿠자 조직은 특유의 기동성을 이번 대지진에서도 유감없이 발휘했다.
일본에 지진이 강타한 다음날인 12일 지진이 일어난 관동지방을 근거지로 둔 야쿠자 조직 스미요시카이구미가 트위터에 글을 남겼다.

스미요시카이는 야마구치구미에 이어 일본 전체에서 두 번째로 큰 야쿠자 조직이다. 위기에 처한 고향에 보은 하겠다는 것이다.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사람들에게 숙식을 제공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곧 바로 지진으로 교통편이 끊겨 거리에서 방황하던 사람들이 야쿠자 사무실로 몰려들었다.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귀가 난민 들은 곳곳에 있는 야쿠자 소굴로 발길을 옮겼다.

지진에 이어 곧바로 강력한 해일이 덮친 센다이 등 피해 지역은 가옥이 무너지고 교량이 끊어져 교통과 통신이 두절됐다.

유일하게 생명줄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 인터넷과 스마트폰이었다.

두 손에 생명줄을 잡고 있는 일본인들에게 야쿠자 조직의 메세지는 빠르게 전달됐다.

"스미요시카이가 사무소를 개방했으니 오세요." "고베 대지진때도 야마구치구미가 구호활동을 했는데 스미요시카이도 이번 지진에 뛰어들었답니다."

트위터에는 이런 소식을 전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의도가 뭔지 궁금하네요"라는 의심 섞인 글도 퍼지고 있다.

지난 1995년 고베 지진 때도 일본 전역에 조직원을 둔 야쿠자 조직 야마구치구미가 전 조직원을 구호활동에 투입했다.

당시에는 일본 정부의 대응이 효율적이지 못해 비난을 받던 터라 야쿠자의 구호활동은 정부를 난처하게 했다.

야마구치구미의 2인자 마사키 도시오가 당시 뉴욕타임스(NYT)와 인터뷰 한 내용을 보면 이 조직은 지진 발생 후 나흘째까지 매일 빵과 가루우유, 생수, 날계란을 나눠주고 생필품 전달을 위해 오토바이와 보트, 심지어는 헬기까지 동원했다.

당시에도 이들의 구호활동을 칭찬하는 목소리가 있는 반면 평판 개선과 사업을 위해 구호활동에 뛰어들었다는 의견도 많았다.

아사히 신문등 일본 언론들은 “일본 경찰이 야마구치구미의 세력확장을 저지하기 위한 노력을 벌여왔는데 야마구치구미가 나빠진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구호활동을 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일본 범죄조직 전문가인 데이비드 카플란도 아사히 신문 기고를 통해 “고베시 복구에 10조엔(1000억달러)정도가 들것으로 추산되고 있는데 이 중 1~3%는 조직범죄단체가 맡을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추정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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