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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대재앙]‘쿠릴열도까지 버렸다’…러시아·미국·중국 등 대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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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정남 기자

승인 : 2011. 03. 16. 09:34

추정남 기자] 일본도 필요 없다. 사는 게 먼저다.

방사능 유출량이 남성불임을 초래하는 0.25 시버트(Sv·방사선피폭량을 재는 단위)를 이미 넘어서면서 각국의 일본 대탈출이 시작됐다.

쿠릴 열도(일본명 북방영토)를 둘러싸고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이던 러시아도 이 지역에서 철수 명령을 내렸으며 미국과 프랑스,독일 등 유럽국가에다 중국까지 탈출 대열에 합류했다.

사할린 지역과 쿠릴열도를 관할하고 있는 러시아 동부군 사령관은 15일 이 지역 주민들을 데리고 군대를 철수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명령에 따라 러시아 태평양함대와 해군, 기타 부대 수송선과 수송기가 이미 집결을 시작했다.

특히 이 동부군 관할 지역 안에서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폭발사고가 있었기 때문에 경계수준을 한층 더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도 구조지원에 나선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 소솟 미군들이 방사선에 피폭되면서 지원 중단 명령이 내려졌다. 완전 철수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테현으로 구조지원을 나가던 미군 헬리콥터도 도중에 피폭 위험 때문에 안전지대로 돌아갔다.

프랑스 정부도 도쿄에서 자국민 철수를 권고하고 있다.

주 일본 프랑스 대사관은 "원자로 폭발로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경우 도쿄 중심부까지 확산되는데 몇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이 지역을 벗어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밝혔다.

주 일본 독일대사관도 "일본 체류의 필요성을 신중하게 검토해 보고 특히 어린이와 함께 있는 가족들은 일본을 떠날 것을 고려하라"고 권했다.

중국 대사관도 "가능한 수단을 모두 동원해 재해지역에서 자국민을 철수시킬 것"이라며 대형버스로 이바라키현과 후쿠시마현 등 재해지역을 돌며 중국인들을 태우고 공항으로 이동하고 있다.

한편 일본의 방사선 오염 수위는 점점 높아져 가고 있으며 범위도 확산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5일(현지시간) 매 시간 복사량이 30마이크로시버트(μSv)에서 많게는 400μSv까지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후쿠시마 원전 3호기에서 발생되는 방사능 유출량은 0.4시버트(Sv)로 남성 불임을 초래하는 0.25Sv를 이미 넘어섰다. 1Sv에 이르면 복사병이 발생하고 5Sv에 이르면 사망하게 된다.

유출 범위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후쿠시마현 남쪽의 이바라키현에서는 15일 오전 10시 통상 검출치의 100배가 넘는 방사선량이 측정됐으며 도쿄 중심부인 신주쿠지역의 방사수준도 시간당 0.809μSv로 정상 수준의 23배를 넘었다.

특히 바람이 후쿠시마에서 도쿄 남쪽인 남서부 방향으로 불고 있어 강풍이 불 경우 일본 심장부 도쿄가 순식간에 무너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16일엔 초속 3~5m의 강풍이 남쪽으로 불 것으로 예보돼 방사능 물질이 수 백㎞까지 이동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도쿄는 후쿠시마 원전에서 남서쪽으로 240㎞ 정도 떨어져 있다.
추정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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