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강 넘으면 8강 가는 길 편해진다

최돈희 기자] 태극전사들은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을 결정지을 2010 남아공 월드컵 조별리그 B조 나이지리아와의 물러설 수 없는 마지막 일전을 앞두고 있다. 태극전사들의 목표는 일단 16강 진출이지만 16강 고지를 넘어서게 되면 8강까지도 내다볼 수 있을 전망이다.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을 노리는 한국대표팀은 23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3시30분 ‘약속의 땅’인 남아공 더반의 더반 스타디움에서 ‘아프리카의 슈퍼이글스’ 나이지리아와의 조별리그 B조 마지막 3차전 경기를 갖는다.

현재 1승1패로 조 2위를 달리고 있는 한국대표팀이 나이지리아와의 최종전에서 승리한다면 대망의 16강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 조별리그 1·2차전에서 예전만큼 탄탄한 전력을 보여주지 못한 그리스가 막강 화력의 우승후보 아르헨티나를 꺾기가 쉽지 않아 보이기 때문이다.

대표팀이 극적으로 조 2위로 16강에 진출하면 조별리그 A조 1위와 오는 26일 밤 11시 포트엘리자베스 넬슨 만델라 베이 스타디움에서 8강행 티켓을 놓고 다투게 된다.

단판으로 승부가 결정되는 16강 토너먼트 특성상 철저히 준비한다면 상승세에서 기대 이상의 기량을 발휘하는 한국대표팀 특성상 8강도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16강전이 있을 포트엘리자베스 넬슨 만델라 베이 스타디움은 그리스를 2-0으로 이긴 승리의 기억이 있는 곳이며 이미 그라운드와 환경을 접해 본 대표팀에게 유리한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문제는 16강에서 만나게 될 상대다.

16강에서 A조를 만나게 되는데 현재 A조는 우루과이(1승1무·골득실 +3)와 멕시코(1승1무·골득실 +2)가 동률을 이루며 골득실 차로 나란히 1·2위를 달리고 있다. 당초 우승후보로도 손꼽히던 프랑스가 극단적인 팀 내분과 무기력한 경기력을 노출, 1무1패로 사실상 16강 진출에서 멀어진 분위기다.

프랑스와 남아공의 16강행이 사실상 멀어진 와중에 우루과이-멕시코의 조별리그 최종전 승자가 A조 1위가 될 전망이다. 만약 한국이 16강에 진출한다면 역대 전적 4전4패로 열세인 우루과이보다 역대전적 4승2무5패로 팽팽한 멕시코를 상대하는 것이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멕시코와는 최근 4경기에서는 2승2무로, 한 차례도 패한 바가 없다.

때문에 대표팀이 16강에서 멕시코를 만나게 된다면 최근 상대전적의 자신감과 더불어 익숙한 경기장에서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기대해 볼 수 있다.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나이지리아를 꺾고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에 성공한다면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 재현은 결코 요원한 일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