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투데이=최돈희 기자]국제축구연맹(FIFA)랭킹 17위의 ‘북중미 강호’ 멕시코는 우승후보로 꼽히던 지난 2006 독일월드컵 준우승국 프랑스를 조별리그 2차전에서 2-0으로 대파하며 이번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스페인-스위스전 이후 두 번째 이변의 주인공이 되었다. 이로써 멕시코는 조별리그 성적 1승1무, 조 2위로 16강행이 밝아졌다.
멕시코는 1차전 경기서 수비에 집중한 남아공의 전략에 밀려 멕시코 특유의 유연한 패스연결이 봉쇄돼 ‘개막전 징크스’의 위기까지 몰리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2차전에서는 개인기와 스피드를 바탕으로 하는 빠른 템포의 공격적인 경기감각이 살아나며 ‘아트사커’ 프랑스를 격침시켰다.
특히 측면 미드필더인 지오반니 도스 산토스(21·갈라타사라이)의 중원 장악력은 경기가 진행될수록 발전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또 그의 발끝에서 시작되는 볼의 흐름은 카를로스 벨라(21·아스널)와 기예르모 프랑코(34·웨스트햄)로 이루어진 위협적인 공격라인에서 마무리되고 있다. 경기가 거듭될수록 선수들의 자블라니 볼에 대한 적응력이 높아지면서 팀 조직력도 점차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FIFA랭킹 16위의 ‘월드컵 원년 챔피언’ 우루과이 역시 강팀 조별리그 프랑스와의 1차전을 비겨 안개 속에서 16강행을 시작했다. 하지만 남아공과의 2차전에서 3-0의 대승을 거두며 8년 만에 진출한 월드컵 본선에서 16강 진출이라는 목표에 점차 가까워지는 분위기다.
역시 디에고 포를란(31)이었다. 포를란은 남아공과의 경기에서 두골을 몰아치며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최고의 골게터 명성을 확인시켜주었다. 한 템포 빠른 슈팅 타이밍을 가진 포를란과 수아레스(23·아약스)의 투톱 라인은 남미 양대 산맥인 브라질, 아르헨티나의 공격진에 비해서도 전혀 밀리지 않는 조합이다.
포를란의 공격포가 가동되기 시작했지만 우루과이의 관건은 남미 지역예선에서 28골이나 터트린 공격력이 이후 경기에서도 터져주느냐에 있다. 또 위력적인 공격력이 극대화되기 위해선 안정감있는 수비가 절실하다.
멕시코는 13차례 월드컵 본선 진출국이라는 명성에 비해 두 번(1970, 1986)의 8강 진출이 최고 성적이다. 우루과이는 월드컵 초대 챔피언이며 두 번(1930, 1950)의 월드컵 우승 경험이 있지만 이제는 남미 지역예선도 힘겹게 통과하는 팀이 됐다.
아메리카대륙 출신 국가라는 점, FIFA 랭킹도 엇비슷하다는 점, 빠른 템포의 공격을 추구한다는 점, 축구 명가로서 명성을 회복해야 한다는 점 등이 두 팀의 대결에 축구팬들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