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축구대표팀 감독이 21일(한국시간)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23일 더반스타디움)을 앞두고 비장한 각오를 보였다.
허정무 감독은 이날 더반에 입성한 후 프린세스 마고고 스타디움에서 첫 훈련을 가진 뒤 한국의 월드컵 첫 원정 16강 진출을 결정할 나이지리아와의 최종 3차전에 대한 출사표를 이같이 밝히고 결전을 다짐했다.
허 감독은 다시 한번 밥 지을 솥을 깨고 돌아갈 배를 가라앉힌다 는 파부침주(破釜沈舟) 라는 한자성어로 배수진을 치겠다는 각오를 분명히 했다.
그는 "수비와 공격,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는 플레이를 하지 않고 정상적인 경기를 펼치겠다"면서 "경기 흐름은 초반이 중요하다. 나이지리아가 거칠고 강하게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 우리가 준비한 것을 다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필승의 의지를 밝혔다.
허 감독은 이어 "경기에서 의외의 변수가 있을 수도 있다. 초반 득점이 가장 이상적이겠지만 우리가 정한 (16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생각하고 있다"면서 "모든 상황에서 냉정한 마음을 유지하겠다"고 덧붙였다.
허 감독은 또 더반 스타디움에서 나이지리아의 일방적인 응원전에 대해선 "전혀 신경을 쓰지 않고 경기에만 집중하겠다. (나이지리아의 응원에) 신경쓰다 보면 경기를 그르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잔디 상태에 대해서는 “나쁘지 않고 이전과 비슷하다. 상대도 경기장에서 뛰어보지 않고 경기하는 것은 우리와 같다”면서 “내일 그라운드를 한 번 밟아볼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