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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조 관전포인트]스페인-온두라스, ‘펠레의 저주’ 실현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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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용 기자

승인 : 2010. 06. 20. 20:15

◇H조 스페인-온두라스(22일 새벽 3시30분·엘리스파크 스타디움)

스위스에게 예상밖의 일격을 당하며 H조 3위로 처진 ‘무적함대’ 스페인(FIFA랭킹 2위)은 이대로 주저앉을 것인가.

남아공 월드컵 우승후보 중의 한팀으로 꼽히는 스페인이 만만찮은 온두라스(FIFA랭킹 38위)를 상대로 1승 챙기기에 나선다.

스페인은 유럽예선 E조 1위(10전전승)의 완벽한 기록으로 본선무대를 밟았다. 하지만 본선에서는 출발부터 삐걱거렸다.
스페인의 간판 공격수 다비드 비야(29·바르셀로나)는 스위스전에서 유효슈팅을 2개밖에 기록하지 못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토레스(26·리버풀) 역시 스위스 수비의 강력한 봉쇄에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이같은 토레스-비야 콤비의 부진이 온두라스 전에도 계속될 경우 스페인은 공격의 실마리를 찾을 수 없는 상황에 빠지게 된다. 특히 온두라스가 이미 스페인과 스위스의 1차전을 지켜본 만큼 온두라스도 선수비-후역습 전략으로 대응할 공산이 크기에 스페인의 고민은 더욱 심해진 상황이다.

‘월드컵 징크스’라 불릴 정도로 유독 월드컵 무대에서 약한 면모를 보이는 스페인이 어떻게 이 난관을 극복하며 월드컵 울렁증이라는 오명을 씻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매번 우승후보로 거론되지만 단 한번도 4강 이상의 성적을 거두지 못한 스페인이 온두라스를 제물로 기사회생할 수 있을지 아니면 또 다시 월드컵 징크스에 무릎을 꿇고 초반하차의 수모를 겪을지는 미지수다.

1982년 스페인월드컵 이후 28년만에 사상 2번째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온두라스의 레이날도 루에다(53) 감독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이탈리아 세리에A, 벨기에 주필러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유럽파와 국내파의 조화를 중시했다. 또 콜롬비아 청소년대표팀을 이끌며 쌓았던 안목을 바탕으로 유능한 신예를 발굴하는 노력을 통해 결국 월드컵 본선에 팀을 올려놓았다.

하지만 공격과 수비진의 고질적인 큰 격차는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아있다. A매치 100경기에서 57골을 넣은 백전노장 파본(37·레알 에스파냐)과 데이비드 수아조(31·제노아CFC) 등 공격력은 제법 폭발적이지만 피게로아(27·위건 애슬레틱)-베르나르데스(28·RSC안더레흐트)-차베스(26·플라텐세) 등으로 구성된 수비라인은 쉽게 무너지는 약점을 보인다.

윌슨 팔라시오스(26·토트넘)와 헨드리 토마스(25·위건 애슬레틱) 정도가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약한 조직력을 감추기에는 역부족이다. 이에따라 미드필드와 디펜스 라인의 완성도를 끌어올려야만 흔들리고 있는 스페인을 상대로 흥미진진한 승부를 펼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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