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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TK 엇갈린 민심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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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대원 기자

승인 : 2010. 06. 02. 23:31

신대원 기자] 6·2 지방선거 개표작업이 진행중인 가운데 한나라당의 텃밭인 영남권내에서 미묘한 민심변화상이 감지돼 주목된다.

2일 오후 11시 현재 대구·경북은 한나라당의 압승으로 진행되고 있지만 부산·울산·경남에서는 한나라당 후보가 간신히 앞서거나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이 때문에 정치권 안팎에선 영남권내 TK(대구·경북)와 PK(부산·경남)의 엇갈린 표심이 이번 선거에서 드러난 최대 특징 가운데 하나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TK지역에서는 경북지사의 김관용 한나라당 후보, 대구시장의 김범일 한나라당 후보가 개표 초반부터 2위와 각각 큰 득표차를 유지하며 사실상 당선이 유력한 상황이다.
반면 PK지역의 경우 부산시장의 허남식 후보(55.9%)는 김정길 민주당 후보(44.1%), 울산시장의 박맹우 한나라당 후보(62.5%)는 김창현 민주노동당(27.7%)와 큰 표 차이를 벌리지 못하고 있다.

특히 경남지사는 이달곤 한나라당 후보가 48.3%로 무소속의 김두관 후보에게 51.7% 뒤진 상황이다.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이 같은 분위기는 유사한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사실 PK지역의 민심이반 현상은 선거운동 기간 중에 이미 감지됐다. 지역내 숙원사업인 첨단의료복합단지, 한의대, 로스쿨 유치 등이 잇따라 무산되고 토지주택공사(LH공사) 본사의 진주 이전, 동남권 신공항 밀양 유치 등이 난항을 겪으면서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또 집권 중반기 핵심요직 인사가 이명박 대통령의 출신지인 포항을 비롯한 TK 인사들 중심으로 이뤄지면서 PK 배제로 비춰지고 반감과 소외감이 한층 더 증폭됐다.
경남지사의 경우 보다 복잡한 배경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우선 김 후보가 경남지사에 세 번째 도전한다는 점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기가 맞물리면서 동정여론이 물밑에서 조성됐다.

여기에 김 후보가 민주당,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 등 야당의 단일후보로 나섰다는 점도 플러스 요인이 됐다.

또 한나라당이 이번 선거를 시작하면서 영입인사 1호로 내세운 이달곤 후보를 지역에서는 '낙하산 인사'로 받아들이는 흐름도 있었다.

경남지사 선거가 초박빙으로 진행되고 있는 만큼 결과는 끝까지 지켜봐야겠지만, 지금까지 상황만으로도 청와대와 한나라당은 향후 PK 민심과 관련해 적잖은 고민을 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신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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