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각 상태에서 배달·운전까지 '위험천만'
"마약 제조 등 제재하고 치료 병행해야"
|
24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검거된 마약사범은 총 1만3512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클럽 등 유흥가 일대에서 붙잡힌 마약사범은 총 836명(전체 6.2%)로 최근 5년간 검거 실적과 비교하면 역대 최다치를 기록했다.
최근 5년간 클럽 등 유흥가 일대에서 검거된 마약사범은 △2020년 193명 △2021년 161명 △2022년 454명 △2023년 686명 △2024년 836명 등으로, 5년 새 255% 폭증했다.
이처럼 클럽 등 유흥가 일대에서 마약사범이 급증하는 것과 더불어 마약을 투약한 채 배달을 하거나 편의점 등 다중이용시설에서 환각 증세를 보이다 적발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1일 서울 구로구 한 모텔에서 옷을 벗고 복도를 돌아다니며 '몸이 간지럽고 벌레가 나온다'며 소란을 피운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 남성은 객실 내 물건을 파손하고 다른 객실로 침입하는 등 난동을 부린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지난 4일에는 경기 안산에서 40대 남성이 음식 배달을 하던 중 한 빌라 초인종을 여러 차례 누르거나 바지를 벗는 등 이상 행동을 보이다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 조사 결과, 이 남성은 마약을 투약한 상태에서 음식을 배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
전문가들은 마약사범에 대한 강력한 법적 제재 강화와 예방 교육 및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윤호 동국대 경찰사법대학 교수는 "마약 제조·판매자는 강력한 형벌과 함께 범죄 수익 환수 등을 강화하고, 중독자에 대해서는 단순 처벌이 아닌 치료를 병행하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