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印 생산 확대 공들이는 롯데… 글로벌 식품 핵심 전략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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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혜 기자

승인 : 2025. 02. 09. 17:22

롯데웰푸드, 하브모어 신공장 준공
자동화 설비 등 선진 생산기술 도입
전년 대비 빙과 매출 15% 성장 기대
하반기 하리아나 '빼빼로' 공장 완공
현지생산 통해 1조 메가브랜드 육성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올해 글로벌 식품시장을 정조준한다. 전초기지는 인구 14억명의 세계 1위 국가인 '인도'다. 출산율 저하에 따른 인구 감소, 부진한 내수시장을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과로 메우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식품사업은 그룹의 모태이기도 한 만큼 신동빈 회장은 물론 그룹의 미래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부사장까지 동행해 인도로 올해 첫 해외출장길에 올라 힘을 싣고 있다.

9일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이 지난 6일 인도 서부지역의 푸네(Pune)시 하브모어 푸네 신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하브모어 푸네 신공장'은 롯데웰푸드가 2017년 12월 하브모어를 인수한 이후 처음 증설한 생산시설이다. 공장부지 면적은 6만㎡로 축구장 8개 크기에 달한다. 기존 구자라트 공장보다 6배 큰 규모다.

이날 준공식에서 신 회장은 "유서 깊은 하브모어 기업을 인수해 인도 내 빙과사업을 시작한 이후 롯데는 인도의 눈부신 경제성장 속도에 맞춰 주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며 "이번 신공장 준공은 롯데의 글로벌 식품 사업에 있어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웰푸드는 지난해 10월 2028년까지 연매출 5조5000억원을 달성하고 글로벌 매출 비중을 35%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오리온이나 삼양식품 등 경쟁사들의 해외 매출 비중이 60% 이상인 것에 비해 해외 매출 비중이 20% 안팎에 머물고 있는 것은 롯데웰푸드의 약점이다. 경쟁사들이 해외에서 호실적을 내는 것과 달리 롯데웰푸드는 지난해 매출 4조443억원, 영업이익 1571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0.5%, 11.2%가 하락했다. 이에 롯데는 '인도'를 글로벌 식품 핵심 전략지로 삼고 생산시설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월드콘 생산기지인 기존 구자라트 공장에 더해 하브모어 푸네 신공장 가동으로 빙과 제품을 늘리고, 하반기 완공되는 롯데인디아 하리아나 공장을 통해 제과사업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롯데는 이번에 준공한 푸네 신공장에 롯데웰푸드의 자동화 설비 등 선진 생산기술 도입으로 생산 효율성을 크게 높이고, 빙과 성수기에 안정적인 제품 생산 및 공급이 가능해져 올해 빙과 매출이 전년 대비 15% 이상 신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는 9개 라인만 가동하고 있지만 2028년까지 생산라인도 16개까지 확충해 매출 극대화에 나설 예정이다. 올 하반기 완공되는 하리아나 공장은 현재 글로벌 시장 매출 2000억원 정도의 빼빼로를 '1조 메가브랜드로 육성'하는 해외 전략 기지로 키운다. 롯데웰푸드는 인도 하리아나 공장에 빼빼로 현지 생산을 위해 330억원(21억 루피)을 투자했으며, 현지 더운 날씨 등을 고려해 빼빼로도 현지화된 제품으로 생산할 계획이다. 경영 효율화를 위해 롯데는 올 상반기 내 롯데인디아와 하브모어의 통합법인 출범도 계획 중이다. 이 계획이 완료되면 인도는 해외시장 최대 매출처로 올라선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해외법인 중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한 곳은 카자흐스탄법인(롯데라하트, 1812억원)이지만 인도의 두 법인을 합산하면 2299억원으로 1위가 바뀐다. 올해 생산공장이 확장되면 글로벌 최대 매출처로 인도가 글로벌 매출 비중 35% 이상의 핵심지역이 될 전망이다.

한편 신 회장은 출장 기간 중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그룹 회장, 아난드 마힌드라 마힌드라그룹 회장, 빌 윈터스 스탠다드차타드그룹 회장 등 글로벌 기업의 최고경영진과 릴레이 미팅을 갖고 비즈니스 현안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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