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찬에 리커창, 왕치산 등 주요 인사 대부분 참석
시진핑, 국빈관 댜오위타이 직접 안내하고, 배웅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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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간의 짧은 방중 기간에 환영 만찬과 환송 오찬 등 두 차례 연회를 하고, 시 주석으로부터 중국 국빈관인 댜오위타이(釣魚台) 양위안자이(養源齎)를 직접 소개받았다.
김 위원장은 부친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과 마찬가지로 특별열차를 이용해 평양에서 단둥(丹東)을 거쳐 베이징에 26일 오후에 도착했다.
2011년 집권 후 처음으로 국제 외교무대에 데뷔한 김 위원장의 방중 일정에는 최룡해·박광호·리수용·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 조용원·김성남·김병호 당 부부장 등 고위 간부들이 동행했다.
중국은 왕후닝(王호<삼수변+扈>寧) 중국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딩쉐샹(丁薛祥) 중국공산당 중앙판공청 주임, 쑹타오(宋濤)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장, 리진쥔(李進軍) 북한 주재 중국대사 등이 베이징역에서 김 위원장 일행을 영접했다.
김 위원장 일행의 동선 관리부터 환영 행사에 이르기까지 모든 일정이 베일 속에서 진행됐다.
지금까지 관례에 따라 김 위원장이 27일 오후 4시경 베이징을 출발, 평양에 도착할 때까지 관련 내용을 전혀 공개하지 않았다.
28일 중국 중앙(CC)TV가 공개한 일정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26일 오후 베이징역에 도착한 뒤 댜오위타이에 여장을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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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써다팅은 올해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폐막 기자회견이 열린 곳이자 중국이 중요 행사를 할 때 주로 사용하는 장소다.
만찬엔 리커창(李克强) 총리와 왕후닝 상무위원을 비롯해 사실상 서열 2위로 불리는 왕치산(王岐山) 국가 부주석, 양제츠(楊潔지<兼대신虎들어간簾>) 정치국원 등 주요 인사 대부분이 참석했다.
만찬 후 만찬장에 마련된 무대에서 환영 공연도 열렸고, 만찬은 오후 10시가 넘어서야 끝났다.
시 주석은 정상회담과 만찬장에서 옅은 미소를 머금고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반면 김 위원장은 가끔 미소를 짓기도 했지만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정상회담에서 배석자와 함께 시 주석의 발언을 메모하기도 했다.
발언을 할 땐 정면의 시 주석을 응시하지 못하고 오른쪽에 배석한 여성 통역자로 보면서 말을 이어갔고, 준비한 메모를 보기 위해 자주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첫날 일정을 모두 마친 뒤 댜오위타이 내에서 가장 좋은 숙소인 18호각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18호각은 외국 정상들이 베이징을 방문할 때 주로 투숙하는 곳으로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2011년 베이징 방문 당시 묵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 부부는 다음 날 오전 9시께부터 2011년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이 방문했던 베이징 정보기술(IT)의 산실 중관촌(中關村)을 방문, 중국과학원의 ‘중국과학 혁신성과전’을 참관했다.
중관촌 방문 기간 중국은 특별 교통관제를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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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댜오위타이 영빈관은 양국 관계의 전통적 우호 관계 발전을 보여준다”며 “중·북 당과 양국의 선대 지도자 간 긴밀한 관계가 우리의 본보기”라고 말했다.
1987년 당시 김일성 주석과 덩샤오핑(鄧小平) 주석이 양위안자이에서 만찬을 한 것을 상기시킨 것으로 해석된다.
시 주석은 또 김 위원장 부부에게 차를 대접하기도 했다.
시 주석 부부는 김 위원장 부부가 댜오위타이를 떠날 때 의전 차량 앞까지 나와 배웅했으며, 김 위원장 부부는 시 주석 부부를 향해 손을 흔들며 답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