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둥역 철판 가림막 설치, 25일 철교 인근 전면봉쇄
압록강변 호텔, 27일까지 강변 쪽 객실 예약 중단, 이날 평양행 가능성
|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애용물이었던 녹색 ‘특별열차’가 26일 오후 철통 보안 속에서 베이징에 도착하는 모습이 목격됐고, 이 인사가 시진핑(習近平) 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 등 중국 최고지도부를 만난 것으로 보이는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과 숙소 영빈관 댜오위타이(釣魚台) 등의 경비가 삼엄했고, 그 장소에 주중 북한대사관 차량이 집중됐기 때문이다.
특히 이 인사가 김일성 전 주석이 방중 때 항상 사용하던 영빈관 댜오위타이 18호에 머문 것으로 알려져 이 인사가 김 위원장이나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일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녹색 특별열차 사진은 26일 오후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검색어 ‘조선’과 함께 올라와 확산되기도 했다.
베이징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수일 전부터 김 위원장의 방중설이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발로 나오기 시작했다”며 “25일엔 단둥역에 대형 가림막이 설치돼 김 위원장 등 북한 최고위급 인사의 방중이 임박했음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대북 전문매체 데일리NK는 26일 오후 중국의 대북 소식통을 인용해 “1주일 전쯤부터 단둥역에 철판 가림막을 설치해 압록강 다리를 넘어온 기차가 보이지 않도록 하고 있다”며 “25일 오후 10시쯤에는 단둥역을 비롯해 압록강 철교 인근이 전면 봉쇄됐다”고 전했다.
단둥에서 25일 밤부터 경계가 강화된 점으로 미뤄 이 북한 인사가 25일 밤이나 26일 중국에 도착한 것으로 관측된다.
단둥에서 베이징까지는 기차로 6시간 이상이 걸린다.
다른 소식통은 “여러 정황을 종합하면 김 위원장이나 김 제1부부장이 베이징을 방문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 인사가 오늘 밤에 베이징을 출발해 평양으로 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이 인사가 베이징을 떠나면 중국 측이 외교채널을 통해 한국 측에 이번 방문 전반에 관해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북·중접경 압록강변 유명 호텔이 27일까지 압록강변을 바라보는 강변 쪽 객실 예약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줘 방중 북한 인사가 이날 중 북한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관측에 힘을 싣고 있다.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의 중롄(中聯)호텔은 이날 객실 예약과 관련, “당국의 지시로 오늘(27일)까지 중조우의교(中朝友誼橋·압록강대교의 중국 명칭)를 조망할 수 있는 객실 예약을 받지 않는다”며 “내일(28일)부터는 예약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