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절차적 정당성,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정부에 중요"
"한·미간 사드 결정 존중, 한·미동맹 발전에도 유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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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미국 워싱턴 D.C에 위치한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위대한 동맹으로’라는 주제의 연설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우리는 북한에게 분명히 요구한다”며 “비핵화야말로 안보와 경제 발전을 보장받는 유일한 길”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 또한 스스로의 운명을 결정해야 한다”며 “자신의 운명을 다른 나라의 탓으로 돌릴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논란과 관련해선 촛불혁명을 언급하며 ‘절차적 민주주의’를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우리나라는 유례없던 정치적 위기를 겪었지만 우리 국민들은 위기를 기회로 바꿔냈다”며 “가장 평화롭고 아름다운 방법으로, 민주주의와 헌법을 회복하고 새로운 정부를 출범시켰다. 우리 국민들은 이것을 촛불혁명이라고 부른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촛불혁명은 대통령으로서 나의 출발점”이라며 “한국은 지금, 보다 민주적인 나라, 보다 공정하고 정의로운 나라로 나아가기 위한 변화를 실천하고 있다. 이것은 촛불혁명을 통해 국민들이 요구한 것이고 그 요구에 화답하는 것이 대통령으로서 나의 책무”라고 강조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사드배치에 관한 한국 정부의 논의는 민주적 정당성과 절차적 투명성이 담보되는 절차에 관한 것”이라며 “이것은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우리 정부에게 대단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나는 한·미간의 결정을 존중한다. 하지만 정당한 법 절차를 지키려는 한국 정부의 노력이 한·미동맹의 발전에도 유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여러분의 깊은 이해와 공감을 바란다”고 당부했다.
미국 방문 첫 일정으로 장진호 전투비를 택한 이유와 자신이 흥남철수 피난민의 아들이라는 점도 다시 한번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한·미 동맹은 이미 위대한 동맹”이라며 “세계적으로 가장 급박하고 위험한 이 위협 앞에 더 이상 후퇴하지 않고 미래를 향해 새롭게 도약하는 것, 나는 이것이 한·미동맹이 좋은 동맹을 넘어 위대한 동맹으로 나아가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위대한 동맹은 평화를 이끌어내는 동맹”이라며 “북한의 김정은 정권은 핵과 미사일이 북한의 체제와 정권을 지켜줄 것이라는 잘못된 믿음을 갖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바로 지금이 그 어려운 일을 다시 시작할 기회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나는 최선의 노력을 다해 이 기회를 살리고자 한다”며 “그 확고한 전제는 바로 굳건한 한·미동맹이다.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고 철저한 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하는 바탕 위에서 한국은 미국과 함께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여정을 시작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