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투데이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중국이 자국을 향해 관세 협상을 압박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과 전화 통화를 했다는 주장을 강력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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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총서기 겸 국가주석은 화면에서 보듯 지난해 11월 실시된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자 즉각 전화를 걸어 축하를 해줬다. 그러나 두 정상은 추가 관세 부과 사태 이후에는 전화 통화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전화 통화를 했다고 계속 주장하고 있다. 누군가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국영 중국중앙텔레비전(CCTV) 화면 캡처.
궈자쿤(郭嘉昆) 외교부 대변인은 28일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 "제가 알기로는 최근 두 정상 간에 전화 통화는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과 미국은 관세 문제와 관련해 협의나 협상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다"고도 언급, 양국이 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미국 측의 주장을 재차 반박했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의 전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5일(현지 시간) 미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마린원 전용헬기 탑승에 앞서 추가 관세 부과 사태 이후 시 주석과 대화를 했느냐는 출입기자들의 질문에 "그 부분은 얘기하고 싶지 않다. 그러나 그와 여러 차례 얘기했다"고 대답했다.
더불어 같은 날 공개된 타임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는 시 주석에게 먼저 전화를 하지는 않겠다면서도 "시 주석이 전화를 했다. 그게 그가 나약해졌다는 신호라고는 생각지 않는다"고도 언급했다.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면 중국이 진실을 숨기고 있는 것이 된다. 그도 아니라면 두 정상의 전화 통화 사실이 궈 대변인 같은 외교부의 중간 간부급에까지 하달되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반면 그의 말이 진실일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거짓말을 한다고 봐야 한다. 그의 성격적 특성을 상기할 경우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도 볼 수 있다. 아무려나 관세 및 무역전쟁을 치열하게 전개하는 미중의 줄다리기 강도는 일반의 상상을 초월한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