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 여당인 자유한국당과 범보수층의 유력한 대선 주자로 거론되는 황 대행과 야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진보 진영의 지지를 받고 있는 안 지사는 오차 범위 안에서 치열한 2위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시아투데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알앤서치(소장 김미현)에 의뢰해 지난 2월 14~15일 이틀간 진행한 대선 후보 3차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문재인 민주당 전 대표가 29.5%로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안 지사 20.1%, 황 대행 18.1%,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 10.0%, 이재명 성남시장 9.0%,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 4.2% 순이었다.
지난 2월 4일 2차 조사 때보다 문 전 대표는 5.5% 포인트가 빠졌고 황 대행은 1% 포인트가 상승하면서 20%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황 대행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사퇴하기 전인 지난 2월 1일 1차 조사 때의 10.7% 보다 무려 7.4% 포인트가 상승하면서 10여 일 만에 20%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다. 본지 대선 조사에서는 최고치를 경신했다.
문 전 대표는 1차 조사 때의 35.1% 보다 5.6% 포인트가 하락했다.
범진보 진영의 유력한 대선 후보인 문 전 대표는 연령대별로 30대에서 48.0%, 지역적으로는 광주·전남·전북에서 43.3%로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이며 1위를 차지했다.
범보수 진영의 유일한 대안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는 황 대행은 60대 이상에서 34.2%, 대구·경북(TK)에서 24.5%로 1위를 기록했다.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는 문 전 대표가 30.9%, 황 대행이 23.5%로 치열한 1·2위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올해 대선 정국에서 범보수 진영과 정치권의 가장 큰 변수 중에 하나인 황 대행의 출마 여부와 관련해 ‘출마한다’ 36.8%, ‘출마 안한다’ 39.3%로 팽팽했다.
황 대행의 지지율이 20%에 육박함에 따라 보수층의 유력한 대안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하면서 출마 예상도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다.
특히 집권 여당인 한국당을 지지하는 64.4%가 황 대행의 출마를 예상해 황 대행에 대한 높은 기대치가 반영됐다.
정당지지율은 민주당 40.5%, 한국당 15.1%, 국민의당 11.8%, 바른정당 6.3%, 정의당 3.6%였다.
차기 대통령의 가장 중요한 자질에 대해서는 부정부패 척결 39.0%, 경제살리기 24.9%, 투철한 안보관 12.2%, 국민통합 6.5%, 국정안정감 3.6%, 국정운영 경험 3.5% 순이었다.
우리 국민들이 대선 투표 때 가장 중시하는 판단 기준으로는 정책 45.9%, 인물 30.3%, 정당 7.2%로 나타났다.
여론조사를 한 김미현 알앤서치 소장은 15일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과 김정남의 피살로 안보 정국이 조성되면서 보수층의 결집이 눈에 띄게 뚜렷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 소장은 “보수의 유일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황 대행이 안 지사와 오차 범위 안에서 각축전을 벌이고 있지만 안보 정국이 황 대행에게 유리한 보수층의 결집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김 소장은 “황 대행의 지지율이 20%에 육박하면서 출마 예상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어 황 대행이 이번 대선에 범보수의 희망으로 나올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아시아투데이가 알앤서치에 의뢰해 지난 2월 14~15일 이틀간 전국 19살 이상 성인 남녀 1086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조사 방법은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100% 무작위 추출 임의번호 걸기(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이뤄졌다.
성, 연령, 지역별 인구 비례 할당에 따른 표본 추출로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0% 포인트에 응답율은 6.5%다. 통계 보정은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했으며 2016년 7월 말 행정자치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했다.
자세한 여론조사 결과 통계치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