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황 대행이 국정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나가면서 보수층의 지지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황교안 대통령권한대행은 머니투데이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 4~6일 실시해 9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19.5%의 지지율을 기록해 전체 2위를 차지했다.
전체 1위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로 29.0%였다. 문 전 대표와 황 대행의 지지도가 10% 포인트 격차 이내로 좁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황 대행의 급상승세로 인해 민주당 소속의 대선 주자인 안희정 충남지사의 지지도는 16.6%를 기록해 3위로 밀려났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10.4%, 이재명 성남시장이 7.3%,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이 4.5%였다.
정치권에서는 황 대행의 현재 상승세가 지속돼 20% 이상의 지지율을 기록하면서 문 전 대표를 오차범위 안팎으로 추격할 경우 보수층의 출마 압력이 더욱 거세지면서 지지율도 가파르게 상승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황 대행의 무서운 상승세는 엠비엔(MBN)이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6~8일 조사해 9일 발표한 조사결과에서도 확인됐다.
황 대행은 지난 주 조사 대비 3.5% 포인트 상승해 15.9%의 지지도를 기록했다.
그동안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는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황 대행의 가파른 상승세는 반 전 총장의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반 전 총장의 지지층을 흡수한 결과로 분석됐다.
이번 머투 조사에서는 반 전 총장 사퇴 전 지지자의 44.2%가 황교안 대통령권한대행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황 대행의 지지도 상승에는 보수층 결집의 효과도 컸다. MBN조사에서 새누리당 지지층의 67.3%, 60대 이상의 32.9%, 대구·경북의 25.5%가 황 대행을 전폭적으로 지지했다.
정치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알앤서치의 김미현 소장은 “반 전 총장의 불출마 선언 이후 보수계층의 구심점이 될만한 인물은 황 대행 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라며 “황 대행의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소장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이후 정치성향을 드러내지 않고 있던 보수층들도 이제 서서히 정치색을 드러낼 시기가 됐다”며 “반 전 총장 지지층 흡수와 보수계층의 정치성향 표출이 황 대행의 지지율 상승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여론조사와 관련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을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