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 전 총장은 지난해 국회 ‘최순실 국정논단’ 특별조사위원회 청문회에 나와 단순히 “정유라 학생 어머니로 알고 있었다”는 취지로 증언해 위증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20일 열린 최씨 등에 대한 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이한선 전 미르재단 상임이사(48)는 “최씨와 최경희 총장이 여의도 63빌딩에서 만난 적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이들이 만난 건 미르재단이 프랑스 에콜페랑디와 국내에 요리학교 개설 사업을 추진하던 시기로 전해졌다. 당시 미르재단은 이화여대에 요리학교를 개설하는 방안을 추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그 자리에 최씨의 측근인 차은택씨(48·구속기소)와 김성현 미르재단 사무부총장도 함께 있었다고 들었고, 이런 얘기를 그 두 사람으로부터 들었다고 증언했다.
그러나 최 전 총장은 지금까지 최씨와의 친분설을 부인해 왔다. 지난해 국회 청문회에서는 “2015년 최씨가 학교를 잠시 방문해 인사를 했고, 그 이후 올봄(2016년)에 최씨 모녀가 잠시 와서 열심히 훈련하겠다고 인사하고 갔다”고 말했다.
이씨는 “차씨와 함께 이대 총장실에 가서 식품영양학과 교수들과 만났는데 김성현 미르재단 사무부총장과 김홍탁 플레이그라운드 대표도 있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이씨는 규격에 맞는 공간이 없어 요리학교를 세우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씨는 빈민국 아동을 위한 영양식 개발 사업도 이대 측과 논의했다는 사실도 밝혔다. 최씨가 한두 달 안에 영양식을 개발하라고 지시했는데 자체 개발이 어려워 이대 측에 운영을 맡겼다고도 했다.
재단 자체 사업이었음에도 청와대에서 미리 알고 연락이 왔던 정황도 나왔다. 이 사업은 박근혜 대통령이 아프리카 순방 때 한국형 공정개발협력 모델로 소개됐다고 진술했다.
이와 관련해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최 전 총장과 최씨가 수십 차례 통화한 사실을 확인하고 최근 그를 소환해 위증 및 최씨 딸 정유라씨에 대한 학사 특혜 혐의를 집중 조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