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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압수사 때문에” 최순실 특검 소환 불응…체포영장 청구 방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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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17. 01. 21. 11:39

수사 비협조 '시간끌기' 관측…특검 "오후에 체포영장 청구"
朴대통령-이재용 부회장 삼성 뇌물수수 의혹 보강수사 차원

구치소에 수감 중인 '비선 실세' 최순실(61)씨가 21일 또다시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특검은 이날 오후 최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강제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특검팀은 이날 "최순실씨가 오전 10시 30분경 특검 기업수사팀에 '강압수사'를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팩스로 제출했다"고 밝혔다.

최씨는 딸 정유라(21)씨의 이화여대 학사 비리를 수사하는 입시비리팀에도 불출석 사유서를 냈다.

앞서 특검팀은 최씨에게 이날 오전 10시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라고 통보했다. 최씨에게는 박근혜 대통령과 공모해 삼성으로부터 거액의 뇌물을 받은 혐의가 적용됐다.

최씨가 특검 출석을 거부한 것은 이번이 4번째다. 특검은 더는 최씨의 소환을 미룰 수 없다고 보고 체포영장을 청구해 강제조사를 하기로 했다.

특검 관계자는 "최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준비 중"이라며 "오늘 오후 중 체포영장을 청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19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영장을 법원이 기각함에 따라 박 대통령의 삼성 뇌물수수 의혹 수사를 보강하고자 최씨의 소환 조사에 나섰다.

특검은 법원이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 기각 당시 뇌물수수자로 지목된 박 대통령과 최씨에 대한 조사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한 점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특검이 공식 수사를 시작한 지 나흘째인 작년 12월 24일 특검에 나와 조사를 받은 뒤로는 한 번도 소환에 응하지 않았다.

최씨는 같은 달 27일에는 특검의 출석 요구에 '건강상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냈고 이달 4일과 9일에도 각각 '정신적 충격', '탄핵심판 출석과 재판 준비 관계'를 들어 출석을 거부했다.

특검이 공개적으로 체포영장 청구 가능성을 언급하며 압박했지만, 최씨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최씨가 특검 수사에 비협조로 일관하며 시간 끌기를 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특검팀은 박근혜 대통령의 삼성 뇌물수수 의혹 수사를 마무리하기 위해 보강 조사가 시급한 만큼, 최씨의 소환을 더는 미룰 수 상황이다.

불출석 사유로 '강압수사'를 거론한 최씨 측은 최씨가 특검 수사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최씨 변호인인 이경재 변호사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최씨가 작년 12월 특검에서 새벽까지 조사받으며 너무 힘들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것이 두려운 것 같다"며 "이후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의) 구치소 현장 청문회가 있었는데 당시 충격이 컸던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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