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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유력지 “한국, 인도와 비슷했는데 지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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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기자

승인 : 2015. 12. 06. 15:59

타임스 오브 인디아 '한강의 기적', 한국 인도 경제와 비교 분석..."한국, 인도경제 발전 모델"
새마을운동 인도
인도 유력지 타임스 오브 인디아(TOI)는 5일 주말판에서 한국과 인도의 경제현황을 비교·분석하면서 한국경제의 발전 원동력을 집중조명했다. 사진은 산딥 쿠마르 미슈라 인도 델리대 교수가 지난달 24일 오후(현지시간) 뉴델리 인도 상공회의소(FICCI)에서 열린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서밋’에서 “CSR 활동에 새마을운동의 철학을 접목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는 모습./사진=하만주 뉴델리(인도) 특파원
인도 유력지 타임스 오브 인디아(TOI)는 5일 주말판에서 한국과 인도의 경제현황을 비교·분석하면서 한국경제의 발전 원동력을 집중조명했다. 이 신문은 스와가토 강울리(Swagato Ganguly) 편집위원의 ‘한강의 기적’이라는 칼럼에서 “한국은 최근 발표된 정보통신기술(ICT) 지수에서 세계 1위를 한 반면 인도는 167위에 머물렀다”며 “경제발전을 모색하고 있는 인도가 한강의 기적을 모델로 검토하는 것은 유의미하다”고 했다.

인도 지도층이 한국의 경제발전을 주목한 지 오래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인도 중서부 구자라트(Gujarat)주 총리 시절부터 한국을 인도 경제발전의 모델 가운데 하나로 깊이 관찰해 왔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실제 인도 정치인·경제인·학자 등을 만나면 ‘인도와 비슷했던 처지의 한국의 발전 비결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 강울리 편집위원의 칼럼을 이에 대한 답변 성격을 띤다. 다음은 칼럼의 요약이다.

반세기 전 한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인도와 비슷한 수준이었는데 지금은 18배다. 북한의 47배이고, 스페인보다 높고, 일본을 따라잡고 있다. 미국 공식문서는 독립 후 인도는 비상하기 직전이라고 했고, 한국은 경제가 마비한 무기력한 국가라고 했다.

그러나 한국은 한국전쟁의 폐허를 딛고 한강의 기적을 이뤘다. 이는 2차 대전 후 일어선 독일·일본에 비견된다. 하지만 한국은 이들 국가와 달리 이전에는 산업 발전 경험이 없었던 가난한 농업국이었고, 식민지 지배로부터 벗어난 중세왕국이었다는 점에서 인도와 닮았다.
이후 한국은 구미와 일본 기업과 경쟁하면서 농업-경공업-중공업-고부가가치 산업과 최첨단 연구개발(R&D)로 이어지는 전환기를 원활하게 이어왔다. ‘디지털 인디아’는 한국에 이미 실현돼 있다. 경기도 수원시의 삼성 디지털시티에서 스마트 홈과 사물인터넷의 미래 가능성을 목격했다.

‘한국은 어떻게 이렇게 멀리 왔고, 인도는 왜 길을 잃었나’라는 질문에 “한국은 인도와 달리 작은 국가”라고 답하곤 한다. 하지만 중국 지도층이 1970년대말 베이징(北京) 중난하이(中南海)에서 한국을 벤치마킹하기 위한 논의를 했다는 사실을 상기하면 이 답변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한국은 지금도 북한의 군사적 위협을 받고 있고, 징병제 국가다. 이 같은 위험에서 오는 절박감이 급속한 근대화의 원동력 가운데 하나일 수 있다. 인도는 독립 후 자립과 수입대체 경제철학을 시행한 반면 한국은 수출주도 경제를 실시했고, 외국인 투자를 적극 유치했다. 한국의 비즈니스 환경은 세계 4위이고, 인도는 130위다.

한강의 기적의 또 하나의 원동력은 교육이다. 한국은 일찍부터 의무교육을 실시했다. 인도의 식자율은 71.2%에 머물고 있다.

한국 재벌의 역할은 ‘중소기업과 주주경영이 대기업·가족경영보다 경제발전에 유리하다’는 가설을 뒤집는다. 전문 대가족 경영이 장기적이고 미래비전에 투자하는 R&D와 자원개발을 더 잘 진행할 수 있다. 재벌 문화는 창조적인 재능을 질식시킬 수 있는데 서울은 다르다. 기술 혁신과 스타트업 문화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재능을 가진 많은 청년들이 대기업을 그만두고 독립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창조 랩’ 프로젝트를 통해 직원이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실현하는 스타트 업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벵갈루루(Bengaluru)가 아시아의 실리콘벨리를 꿈꾼다면 이 게임을 더 오래, 더 열심히 진행해 온 서울을 주목해야 할 것이다.
하만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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