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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딥 쿠마르 미슈라 인도 델리대 교수(동아시아학)는 24일 오후(현지시간) 뉴델리 인도 상공회의소(FICCI)에서 “CSR이 의미있는 성과를 내고 있지만 커뮤니티 구성원들의 공감을 얻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공감 획득은 자금 문제가 아니라 사고방식·정신자세(Mind-Set)에 관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미슈라 교수는 이날 FICCI가 주최한 ‘CSR 서밋’에서 ‘새마을운동이 CSR에 주는 교훈’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다.
미슈라 교수는 “새마을운동에서 정부는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결정하고 공동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고, ‘할 수 있다(We can do)’는 자립·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했다”며 “CSR도 법적 의무에 따른 기업의 부담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참여자들의 생각을 어떻게 바꿔 자립할 수 있는 가능성을 더 높일 것인가에 관한 보다 적극적이고 커뮤니티에 한발 더 들어간 활동으로 업그레이드돼야 한다”고 했다.
미슈라 교수는 인도 내 한국기업들의 CSR이나 새마을운동 사업이 아직 교육 기회 제공, 한국 초청 등 물질적 지원 차원에 머물고 있다고 지적한 뒤 “새마을운동은 의식 변화를 동반했기 때문에 농촌에서 시작됐지만 커뮤니티 운동으로 승화, 도시뿐 아니라 인도 등 전 세계에 유효한 운동이 됐다”며 “이는 CSR에 중요한 교훈과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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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석자들도 새마을운동이 인도 사회의 근본적인 변화에 원용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새마을운동의 철학과 방법론에 공감한다”며 “지금 인도 사회에 필요한 운동”이라고 했다.
인도 상공회의소는 전날부터 이틀 동안 계속된 올해 ‘CSR 서밋’의 파트너 국가로 한국을 선정하고 새마을운동과 인도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의 CSR 활동을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현대자동차·LG그룹·삼성중공업은 CSR 담당자가 자사의 활동에 관해 발표했고, 포스코·세라젬·한솔유통 등을 자료를 제출했다.
인도는 지난해 4월 대기업에 대해 평균 순이익의 2% 이상을 CSR 활동에 투입하도록 의무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