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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 절친한 스무살 청년 4명의 엇갈린 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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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배 기자

승인 : 2014. 04. 30. 13:20

절친한 스물 안팎의 청년들이 아르바이트를 위해 ‘세월호’에 올랐다가 생사가 엇갈렸다. 네 명의 친구가 함께 인천에서 출발했지만 두 명은 시신으로 돌아오고 말았다.

29일과 30일 인천시내 한 장례식장에는 세월호 희생자 이모씨(19)와 방모씨(20)의 빈소가 잇따라 차려졌다. 고인들의 친구였던 송모씨(19)와 오모씨(20)는 다행히 구조돼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병동에 누워 있다가 소식을 듣고 달려온 송씨와 오씨는 먼저 떠난 친구 영정 앞에서 울음을 터뜨렸다.

이씨와 방씨는 유치원 때부터 청년이 되기까지 항상 함께한 사이였다.
이씨는 3대 독자인데다가 방씨 역시 외아들이다. 형제·자매가 없는 이들은 유치원과 초·중·고교를 모두 함께 진학하며 형제처럼 어울렸다.

구조된 송씨와 오씨도 이들과 초·중학교 동창 사이다.

이들은 모두 세월호에서 일했던 방씨 이종사촌 형의 소개로 사고 전날 배에 올랐다. 이번 사고로 방씨의 이종사촌 형(고 김기웅씨) 역시 목숨을 잃었다.

청년들은 식당에서 배식 일 등을 했다.

배에 올라본 경험은 방씨가 고작 몇 번 더 있었을 뿐 다들 처음이거나 두 번째였다.

하지만 청해진해운 측은 이들이 정식 승무원이 아니라는 이유로 장례비 지원을 하지 않기로 했다. 또 고등학생들의 생사에 관심이 집중된 터라 이들의 사연은 상대적으로 소외되는 형편이다.

이씨의 어머니는 “군 입대를 앞둔 친구(방씨) 따라 하루 아르바이트나 하러 갔다 온다고 했다”면서 “그런데 이렇게 돼 왔다”며 오열했다.

절친했던 이들은 시신도 한 날에 수습됐다. 방씨가 29일 오전 3시께 먼저 발견됐고 이어서 오후 1시 20분께 이씨가 선체 5층 로비에서 발견됐다.

방씨의 아버지는 아들이 시신으로 발견됐는데도 “친구(이씨를) 시신을 아직 못 찾아서 올라오는데도 너무 미안했다”며 아들 친구 걱정을 했다.

방씨는 스물한 번째 생일을 하루 앞둔 지난 29일 팽목항에서 눈물로 밤을 지새우던 부모 품으로 돌아왔다. 싸늘한 주검이 된 아들 앞에서 방씨 아버지는 “영원히 못 찾는 줄 알았는데 와준 게 고맙다”며 울어버렸다.
박정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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