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 개설된 이명박 대통령 탄핵 청원 서명 수는 5일 오전 11시 현재 110만을 훌쩍 넘어섰고,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와 이 대통령 탄핵 촛불집회도 연휴기간 동안 연일 1만명 이상 참석했다.
“미국산 쇠고기를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는 정부 측의 협상 발표가 미국에 ‘검역주권’마저도 양보한 불평등협상이었다는 영문합의문이 공개되면서 ‘광우병’ 파장은 진화되기는 커녕 오히려 이 대통령과 새 정부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게다가 ‘쇠고기 반대 시위’가 격화되면서 이 대통령 국정 지지율은 취임 후 30% 아래로까지 곤두박질쳐 안정적인 국정운영은 물 건너간 셈이다.
최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의 여론조사에서 이 대통령의 지지율은 1주일 전 47.2%p에서 12.1%p 급락한 35.1%로 취임 이래 가장 낮았다. 반면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적인 평가는 16.2%p가 오른 55.1%였다.
전문가들은 “‘부자’ 내각과 ‘부자’ 수석들의 부동산 투기 의혹, 한반도 대운하와 영어몰입교육 추진 강행, 물가와 부동산값 폭등, 의료보험 민영화 등으로 복지와 분배 정책 소홀 등으로 국민들의 실망과 불신을 키웠다”고 분석했다.
결국 국민의 정권에 대한 ‘불신임’이 민심 이반을 가속화한 것이다. 문제는 과거 집권 후반 ‘레임덕’과 함께 찾아왔던 ‘대통령 불신임’이 집권 두 달 만에 벌써부터 나타났다는 점이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민심을 읽지 못하는 청와대의 안일한 상황인식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청와대는 최근 ‘광우병 파문’은 국민들이 ‘광우병’을 잘 알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보고, UCC 홍보물 제작, 유포 등 대국민 설득 작업에 나설 방침이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현 상황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으며,민심을 정확하게 읽으려 하고 있다”며 “광우병 괴담과 관련해 당정청 모두가 나서서 전 방위적으로 대국민 홍보전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일 우월주의’ ‘성과 지상주의’식 실용만 내세울 게 아니라 국민과 통합과 소통하는 리더십으로 가야 한다”고 충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