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형 복지, 영국에서 길을 묻다 ⑨ 한글의 보고 런던 세종학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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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 소아스대 세종학당에서 외국인 학생들이 직접 쓴 한글을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 런던세종학당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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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대학교 소아스대학 전경 /사진= 영국 기획취재팀 |
런던(영국)/아시아투데이 김종원·이정필 기자 = 외국의 문화를 알려면 그 나라 국민이 쓰는 언어부터 배우라는 말이 있다. 가수 싸이의 댄스곡 ‘강남스타일’이 세계를 강타하며 약해지던 한류 바람에 다시금 힘을 실은 후 한글을 배우려는 외국인도 늘어나는 추세다.
28일(현지시간) 영국 런던대학교 소아스대학(SOAS, School of Oriental and African Studies) 캠퍼스에 자리 잡은 세종학당을 찾았다.
세종학당은 정부가 운영하는 한국어와 한국문화 교육의 대표 기관이다.
제2언어나 외국어로 한국어를 공부하고 싶은 외국인에게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전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현재 영국을 비롯한 유럽국가와 미국·일본·중국 등 세계 44개국 90개의 세종학당이 한글을 전파하고 있다.
세종학당재단은 이런 세종학당을 지원하는 중심 공공기관으로 2012년 10월 설립됐다.
국제결혼 증가와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 확대, 한류 확산 등으로 한국어 교육 수요가 급증하면서 필요성이 대두된 데 따른 것이다.
세종학당재단은 한국어 교원을 양성해 파견하고 교재를 보급하며 홍보를 추진하는 등 해외에 진출한 세종학당의 뒤에서 든든한 지원사격을 맡고 있다.
런던 세종학당은 2010년 11월 영국 한복판 지금의 소아스대 교내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한류 바람에 맞춰 입소문을 타면서 학생 수는 서서히 늘어났다.
2011년 한 학기당 80여 명이던 런던 세종학당 학생은 2012년 100명을 넘었고 올해는 120여 명으로 불어났다.
세종학당의 수업은 한해 3학기씩 진행되니 학생 수가 1년에 300명을 훨씬 넘어선 것이다.
4명의 런던 세종학당 소속 전담강사는 이들에게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조금이라도 더 많이 전하기 위해 열을 올린다.
영국은 이민 역사가 짧기 때문에 한인 교포가 70~80%에 달하는 북미 세종학당과 달리 런던 세종학당은 거의가 외국인 학생으로 채워진다.
영국인 30%, 아시아계 30%, 나머지는 미국이나 유럽 등 다양한 국적으로 구성됐다.
이들 대부분은 영화나 드라마·음악 등 한류 문화를 먼저 접한 뒤 이를 좀 더 알고자 하는 호기심에 한국어를 배우러 온 사람들이다.
한국이나 한국 기업에 진출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곳을 찾는 학생은 많지 않다는 게 세종학당의 설명이다.
때문에 한국의 문화콘텐츠를 정부가 적극적으로 보급해야 한국어 교육과의 시너지 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세종학당은 보고 있다.
싸이의 사례 같은 호재가 왔을 때 여러 가지 한류 문화를 함께 전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런던 세종학당은 유럽인들이 한국과 일본을 비슷한 나라로 인식하지만 실제 우리나라에 가면 차분하고 정적인 일본과는 달리 매우 역동적인 모습에 매력을 느낀다고 전했다.
이에 런던 세종학당은 한국문화원과 함께 전통음식 축제와 인기작을 위주로 한 영화제 등을 진행하면서 아직까지 미미한 유럽국가 내 우리나라의 영향력 강화를 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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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스대 교내 사진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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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스대 한국학과 강의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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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스대 교내에 놓인 코끼리 조형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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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 소아스대 세종학당에서 외국인 학생들이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 |
<‘맞춤형 복지, 영국에서 길을 묻다’ 해외 기획취재는 한국언론진흥재단 지원을 받아 연재합니다.>